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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umfabrik54

인디포럼 2009 : 촛불 1주년, 독립영화의 길을 묻다 에서 조금 정제된 버전 =============================================================================================== 14년. 1996년 시작된 이래 인디포럼도 사람 나이로 치면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소녀든 소년이든 이맘때면 제 마음먹은 대로 살아보려고 발버둥치기 마련이다. 처음부터 자본과 권력에 개겨보자고 만들어졌는데, 더욱 개김성 투철한 사춘기라니. 이 뜻 깊은(?) 나이를 위해 6월 2일 인디스페이스에서 포럼이 열렸다. 라는 자못 거창한 제목에 걸맞게 토론자들의 면면도 범상치 않다. 이택광, 고병권, 진중권, 변성찬. 이들 정부의 요주의(!) 지식인에 이송희일, 김곡, 허경 등 독립영화진영의 주자들이 한데 모였다. 진중권과.. 2009. 6. 4.
인디포럼 2009 기획포럼 : 어쩌다 참관기 인디포럼, 오늘입니다. (이택광 님 포스팅) 0. 한 동안 포스팅이 뜸했다. 좀 정신 차릴만 하니까 바빠질 일이 늘었다. 디카가 없어서 이 날 사진이 없는 것이 대략 안타깝다. 현장의 출연진(?)의 얼굴을 보고 싶다면 여기를. (erte, ) 1. 지난 주 금요일 어쩌다 인디포럼 개막식을 참관()한 뒤 지난 6월 9일(화) 두 번째로 찾아갔다. 스폰지하우스 중앙(인디스페이스)은 여전히 좁다. 인디포럼 기획전으로 세 작품이 상영되었다. 개막작이었던 (감독 서재경)이 한 번 더 나왔는데 인디포럼과 촛불 사이의 관계를 그 작품만큼 명확히 보여주는 작품은 드물 것 같다('촛불'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작품들이 그만큼 적다는 얘기.). 한편, (감독 김경만)는 두 남자가 지난 대선 생방송을 보면서 나누는 잡담을 다룬.. 2009. 6. 3.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 : 프리퀄의 시대, 터미네이터가 돌아왔다 시간은 흐르는 강물이고, 강물에 담근 발을 스치는 물줄기는 서로 같지 않다. 시간여행은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의 몸짓을 욕망하는 인간의 상상의 산물이다. 인류의 영웅을 제거하기 위해 미래에서 파견된 터미네이터와의 한판 승부라는, B급 SF의 내러티브가 의외의 인기와 자본에 힘입어 제 새끼를 불려놓은 지 20년도 훨씬 지난 지금, 시리즈는 이미 하나의 연대기가 되어 있다. (2009)은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이지만, 그 내용은 전작들의 변주에서 벗어나 있다. 첨단 테크놀로지 기업 사이버다인에서 개발한 군사 네트워크 ‘스카이넷’이 일으킨 핵전쟁으로 인류가 몰살당한지 15년이 지난 2018년. 미래의 구원자로 예정된 존 코너(크리스천 베일)는 스카이넷 네트워크를 공략하는 과정에서 최신 살인병기 .. 2009. 5. 31.
<인사동스캔들> : 문화를 소화하지 못하는 문화 트레일러의 목적은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전략은 드러냄으로써 감추기. 혹은 감춤으로써 드러내기. 하지만 의 트레일러는 노골적이다. 김래원은 고니 같았고, 엄정화는 정마담 같았다. 애초부터 고니가 정마담을 가지고 놀 거라는 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영화는 자신의 한계를 감추지 않고 드러냈다. 박희곤 감독의 (2009)은 미술품 경매를 둘러싼 암투를 다룬 오락영화다. 국보급 복원가 이강준(김래원)은 강화병풍 복원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병풍의 해외유실혐의로 체포된 전적이 있다. 최고에서 나락으로 떨어져 도박판을 전전하던 그를 건져 올린 건 미술거래의 큰 손 배태진(엄정화). 그녀는 일본에서 극비에 입수한, ‘몽유도원도’를 그린 조선시대 최고의 화가 안견이 그렸다는 ‘벽안도’를 복원하고.. 2009.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