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umfabrik54 오늘은 만우절. 그리고 장국영이 떠난 지 6년째. 다시 돌아온 만우절, (D백작 포스팅) 6년전 오늘. 4월 1일. 만우절. 그리고 장국영이 떠난 날. 그가 빌딩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당연히 거짓말인줄 알았지. 그리고 생각했어. 왜 하필이면 한물간 장국영이 죽었다는 루머 따위가 검색어 1위를 차지한 거야. 가소롭고 건방진 그 말에 결국 상처받은 건 나였지만. 어떤 사람은 그가 죽기 직전에 찍은 때문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의 만성적인 우울증 때문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그의 동성애 전력 때문이라고 했지. 그런데 죽은 사람은 늘 말이 없는 걸 어떡해. 그가 떨어짐으로써, 그의 이름은 도리어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헐리우드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면서 자기 나름의 영화공간을 창조했던 홍콩영화의 몰락을 상징하듯 그렇게 장국영은 떠났지만.. 2009. 4. 1. 왓치맨 1. . 서울극장에서 화요일 마지막 시간대(7시 40분)에 관람. 개봉 2주 정도 되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더욱 한산했다. 서울극장 3관 들어가는 길은 항상 불편하다. 2. 오프닝부터 대략 1시간 동안은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1985년의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냉전기 핵위협을 배경으로 수퍼히어로들의 도움을 받아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승리하고, 닉슨이 재선에 성공한 평행세계의 디테일이 꽤 훌륭했다. 수퍼히어로의 존재가치가 미국 정부의 에이전트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정이 이미 퇴물이 다 된 수퍼히어로들의 회고와 얽히며 개연성을 충실하게 만들어 나갔다. 3. '코미디언'과 관련된 과거의 흔적이 증발한 중반 이후부터는 스토리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감이 있다. 은퇴하여 평범한 인생에 들어선, 일상의 영역과 영웅의 영역.. 2009. 3. 18. 렛 미 인 (Let the Right One In, 2008) 시절이 하수상해도 영화 한 편 볼 여유는 있더라. 극장에 아직 걸려있는 포스터를 보는 순간에 지인과 나는 같은 생각을 한 것 같다. 영화는 깊고 어둡다. 김지운 감독의 이 바람에 흩날리는 버드나무로 시작되듯이, 은 어둠 위로 흐르는 눈발을 통해 흑과 백의 선명한 대비를 보여준다. 반라의 소년이 창문을 통해 마주보는 스톡홀름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 한 모녀가 이사를 오면서 시작되는 살인은 소년이 매일 당하는 이지메와 마찬가지로 일상적이다. 의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은 원래 코미디 전문 감독이란다. 뱀파이어에 대해서라고는 낮에 자고 밤에 활동한다는 정도 밖에는 몰랐다. 원작소설을 쓴 작가에게 전화로 "마늘은 어때요?"라고 물어볼 정도였다고. 그러나 은 뱀파이어의 공식을 절묘하게 비튼 호러영화다. 낮이 극히 .. 2009. 1. 13. 그 분이 오신다 체 게바라가 온다. 스티븐 소더버그가 체의 영혼을 부를 굿판을 열고, 베네치오 델 토로가 그 영혼을 받아. 2009년이 기대된다. 2008. 12. 5.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