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lan Vital15

Slavoj Zizek in Occupy Wall Street 지젝이 주코티 공원에서 한 연설을 올린다. 15일 벌어진 Occupy Seoul에 대한 불만들―기존 운동의 관성을 답습한다던가 여의도와 월스트리트의 장소성이 서로 다르다는 것 등―에도 불구하고, 전지구적이고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봉기'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인민이 종종 무언가를 갈망하지만 그것을 진짜로 원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여러분이 갈망하는 것을 진짜로 원하게 되는 것을 무서워하지 마세요." 전지구적인 반자본투쟁은 '축제'인 동시에, 축제로 끝나서는 안 될 그 무엇이다. "우리가 그곳에 있을 때가 참 좋은 시절이었지"라고 회상하지 않는 것. 네트워크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것. '지금 여기'에서 변화하는 것. Slavoj Zizek: "We Are The Awakeni.. 2011. 10. 17.
월스트리트 점거 월스트리트 점거가 생각 외로(!) 길어지고 있다. '인민의, 인민을 위한, 인민에 의한' 정부란 위선이고 기만이라 믿어왔던 사람들에게―우리는 음모이론에 너무 친숙한 것은 아닐까?―미국 인민의 봉기는 낯설기 그지없다. 이 낯섦은 메이데이의 기원이 1886년 5월 3일 시카고에서 있었던 비극적인 사건이었음을 새삼 상기하는 것 이상이라고 하겠다. 월스트리트 점거와 관련해서 참고할 만한 글들. foog, , 우석훈, 이정환, 이 정도로 대략의 윤곽이나마 잡을 수 있을까? 홈페이지 가보는 게 제일 빠르긴 하지만, 여전히 '정리'된 뉴스를 바라는 건 중고딩 시절의 요약 학습의 악폐라고 해야 하려나... ㅡ.ㅡ;; http://www.adbusters.org/campaigns/occupywallstreet 아닌 게 .. 2011. 10. 3.
무상급식 주민투표 단상 1. 사실상 오세훈의 불신임 투표나 다를 바 없었던 무상급식 투표를 재정 건전성 같은 '합리성'의 문제로 보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것은 나쁜 투표 같은 '도덕성'의 문제로 환원하는 것이다. "나쁜 투표 하지 맙시다"에 대한 우파의 대답은 간단하다. "좋은 투표가 있으면 좋은 폭력도 있게?" 논리적이기까지 한 이 조롱은 한국의 좌파 혹은 '진보개혁세력'이 관성적으로 보여주는 도덕주의를 정확하게 반증한다('나쁜 투표'의 의미를 농업과 연관시킨 우석훈의 글은 참고할만 하다. "무상급식 논쟁, 또 다른 축은 '농업'이다"). 나쁜 투표가 "애들 밥그릇 빼앗는 건 나쁜 짓이다"는 직관에서 나온 말이라 하더라도 말이다. 2. 무상급식 투표와 관련된 기사들이 하나같이 공유하는 전제는 그 이슈의 정치적 파급력이다. 오세.. 2011. 8. 25.
도시 재개발 그리고 지배적인 언어로 말하는 것에 반대하기 1. 언어는 사고를 담는 그릇인가, 아닌가. 차라리 언어는 곧 사고라고 해야 할 게다. 충분히 시간을 들여 언어를 벼리기엔 너무 많은 정보와 사건이 발생하고 소멸해, 이들을 하나하나 붙잡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이 뒷북이고, 그런 점에서 모든 글쓰기는 뒷북일 것이다. 2. 두리반의 성공을 함께 기뻐하는 입장에서, 두리반이 도시 재개발 문제에 대한 아무런 해답도 제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은 거슬리지만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권리금을 매개로 한 입주와 지구 단위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두리반이라는 사례를 일반화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다. 두리반 투쟁이 다른 재개발 지역에 줄 수 있는 메시지는 '잉여들'과 함께 싸우라는 것 뿐인가? 만약 그 외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면, 두리반 투쟁에 함께 한 사람들은 두리반.. 2011. 6.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