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ey, Progress13

[진보, 야!] 윤리적 소비가 대안일까? (레디앙 기고) 나는 서울 북부, 대학들이 비교적 가까이 붙어 있는 지역에서 살고 있다. 대학가인 만큼, 주변 상권의 가격이라는 게 그다지 높은 편은 아니다. 체감하는 바는 그렇다. 주로 치킨집, 피자집, 중국집처럼 대학생들이 먹기 좋은 음식을 파는 영세 자영업자들이다. 물론 거대 마트도 있긴 하다. 이마트는 ‘이마트 메트로’라는 형태로 조그맣게(?) 자리를 잡았을 뿐이고 그나마도 다른 중소기업형 마트들과 경쟁 중이다. 사람 잡는 치킨? 요즘 다시 알바를 시작해서 뉴스 하나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었다. 일이 끝나고 느지막하게 트위터에 접속해서야 자본가의 폭력 행위라든가 예산안 날치기 통과 등을 드문드문 읽을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자주 접한 뉴스는 롯데마트에서 팔고 있는 치킨 얘기였다. 900g에.. 2010. 12. 14.
[진보, 야!] 나의 비정규직 이야기 "나의 알바인생 고백록, 자유 또는 불안" (레디앙) 제목이 바뀌었지만 레디앙의 성격상 그려려니 한다.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이 이어지고 있어서 나 또한 비정규직이라는 마음에 썼다. 쓰고 나서도 부끄럽고, 올리고 나서도 부끄럽지만 별 수 없지. ============================================================================================= 헤드라인이 비정규 투쟁 소식으로 가득 차 있다. 현대자동차 하청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 문제가 폭발한 것이다. 먼저 투쟁의 대열에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위기극복이니 고용문제 해소니 입으로만 떠들어대고, 실제로는 비정규직을 영원히 비정규직으로 묶어두려는 자들에게는 역시 가운뎃손가락을 날.. 2010. 11. 23.
[진보, 야!] "아, 연애하기가 너무 어렵다" "아, 연애하기가 너무 어렵다" (레디앙 기고) 2주 전 글인데 이글루 블로그에는 올리지 않았던 것이다. 새 블로그에 마저 넣는다. ================================================================================================== 케이스 하나. 친구 하나가 있다. 짧지만은 않은 구직 생활을 마치고 대기업에 취직했다. 금세 부은 얼굴을 보니 회사 생활하기가 만만치 않은가 보다. 취업 전의 그는, 말하자면 남중-남고-공대-군대-다시 공대의 무한 루프를 돌면서 살았다. 대기업 연구원이면 조금 환경(?)이 나아질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건만, 웬걸. 딱히 연애할 여지를 만들지 못하는 것이다. 잉여력 과시의 공통 코드 도무지 긴 연애라고.. 2010. 11. 16.
[진보, 야!] 마쓰모토 하지메를 G20 서울로 "마쓰모토 하지메를 G20 서울로" (레디앙 기고) 마쓰모토 하지메 입국 거부를 보며 든 생각. ========================================================================================== 지난 10월 1일, 한 남자가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정확하게는 ‘다시’ 올랐다. 그는 입국거부자다. 당국은 그의 입국을 거부한 이유를 아주 쿨하게 내놓았다. ‘블랙리스트’에 올라있기 때문이란다. 아무래도 그는 굉장히 위험한 남자였나 보다. 자칼이었나? 적군파였나? 아니면 제이슨 본? G20 회의장을 폭파시키기 위해 잠입한 이슬람 테러리스트? 아니. 그는 허름한 옷을 입고 어슬렁거리며 공항을 기웃거린 한 명의 가난뱅이였을 뿐이었다. 그저 가난뱅이들.. 2010.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