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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nto List25

[옮김] 곽노현 잘라내기가 과연 진보진영의 최선인가? (엄기호) "곽노현 잘라내기가 과연 진보진영의 최선인가?" (프레시안 엄기호) 엄기호의 글은 곽노현에 관한 담론 중에서 가장 원칙적인 대응이다. 한 가지, "보수란 언제나 자기 특정 계층의 이익만을 보호한다. 특수 이익이 곧 그들의 전체 관심사이기 때문에 그들은 보편적 대의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라고 할 때, 보다 정확하게는 보수는 언제나 자신의 특수 이익을 보편적 대의로 환원하고자 한다는 것을 지적해야겠다. 예컨대 '경쟁의 원리'라던가 '부동산 불패 신화' 같은 담론이 드러내는 것은 그에 얽힌 이익과 욕망이 어떻게 국민적으로 보편화되는지 보여준다고 하겠다. 또 엄기호의 글과 달리, '인권'과 '정의'를 자유주의적 권리로 한정짓고, 우리에게 주어진 정의는 부르주아적인 정의일 뿐으로 일축하는 것은 상황을 극단적으로.. 2011. 9. 4.
연속과 단절 1. 대학원 한 학기는 내가 그 동안 쌓아왔던 생각과 지식이 얼마나 얕고 좁으며 산만한 것인지 깨닫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무엇보다 이곳은 문화연구와 젠더연구, 문화인류학을 하는 곳이고, 비판적 거리두기를 일상적으로 체화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공간이라는 게 크게 작용했다. 2. 내가 어떤 이념의 '대안'이나 '상징'으로 삼아왔던 모든 것에 대해 '단절'을 선언하는 것만큼이나 서투른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최소한의 기준을 마련해야 할 텐데, 이는 대상에 쏟는 애정과 관심 이상의 잔가지를 쳐내는 데 목적이 있다. 3. 나는 내가 지나왔던 그리 길지 않은 지적(知的), 이념적 행로 중 일부는 반성하고 일부는 정당화하면서 앞으로 나가야 할 것 같다. 여기에는 마키아벨리와 칼 폴라니에 대한 과대평가, 지식.. 2011. 8. 8.
두리반 대토론회 크로키 오늘 두리반 대토론회 다녀왔다. 아래 적는 건 지극히 개인적인 이해에 바탕해 왜곡된 메모. '공식' 견해 이딴 거 아니니 참고만 하시라는ㄷㄷㄷ 잘못 기재한 부분에 대해 지적 바랍니다. 두리반 대토론회 "매력만점 철거농성장" 섹션 1. ○ 발제 1. "두리반 합의서의 성격과 의의" - 김성섭 (두리반 대책위) : 전체적으로 두리반 합의를 이끌어 낸 과정을 간략히 설명. 단편선은 두리반과 함께 했기 때문에, 두리반 합의 과정에 대한 코멘트보다 운동 전반이라는 큰 틀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 협상의 계기 : 폭력동원하는 용역업체와 협상할 것 아니라, 시행·시공사와 해야. - 두리반 기본요구안 작성 : (시공사측에서 협상 장소로 제시했던 서교호텔 등이 아니라) 기독교회관에서 협상.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 2011. 6. 28.
어떤 승리 연세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파업이 있었고, 노동자들과 학교 측은 잠정안에 합의했다. 트윗이 아니었다면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연세대 잠정합의 단체협약 전조항합의 / 임금 시급4600 식대6만 명절상여금 각17만원씩으로 인상 식대6만원으로인상 남성외곽수당5만신설 전임자1명추가 등 감사합니다!" (via @yonseiBlabor) 누군가는 기껏해야 잠정안에 불과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잘해야 개량주의적인 성과이거나, 사측이 부처님 손바닥 뒤집듯 모르쇠하면 끝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다시 싸워야지. '합의'를 '승리'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결과 때문만이 아니다. 노동자와 지지자가 함께 싸워나갔던 과정을 통해 크던 작던 성과를 보았을 때, 그 자체가 승리이기 때문이다. 홍대에 이어 고대 병원, 고.. 2011. 4.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