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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umfabrik54

<오감도> 1. 의 변혁, 의 허진호, 의 유영식, 의 민규동, 의 오기환. 장편감독들의 옴니버스물로, "재밌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기획 아래 의기투합한(?) 흔적이 뚜렷하다. 컨셉은 '에로스'지만, 엄청 야하다거나 한 건 아니고 섹스, 사랑, 더 나아가 삶을 다각도로 다루는 나름의 의식이 있다. 물론 상업영화의 틀 안에서. 2. 전체적으로 무난한데, 감독들만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나오는 것도 체크 포인트. 허진호 감독의 는 그가 천착하는 주제인 '이별'을 재생산하면서 고유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유영식 감독의 는 꽤 낄낄대며 볼 수 있는 개그물. 김수로는 참 천연덕스럽게 연기를 한다. 민규동의 은 "영화는 판타지다" 라는 명제를 고스란히 반복하면서 정하(엄정화)가 재인(황정민)을 떠나보내고 나루(김.. 2009. 7. 2.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단평 1. 스토리? 그런 거 필요없다. 기계들의 향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 2. 저주받은 집안, 윗위키 가(家). 그저 조상님이 웬수지... 3. 2시간 40분이 무색할 정도로 긴박감 있는 건 좋은데, 가끔 무리한 슬로모션과 상방향 카메라는 부담스럽다. 4. 스토리 그런 거 필요없긴 한데, 샤이아 라보프 왼손을 감싸는 붕대는 대체 어디서 굴러나온 건가요. 그것도 이집트 사막 한복판에서. 5. 범블비 너무 사랑스럽다. 모드 전환이 자유자재인 게 특히. 개그 모드와 전투 모드 사이의 갭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텐데, 전투 모드일 때 간지 후덜덜. 짧지만 강하다. 6. 오바마의 보좌관을 통해 오바마를 까는 듯한 감독의 연출. 영화 자체가 미국의 군비증강을 옹호하는 것 같아서 민주당 까는 공화당원의 영.. 2009. 6. 30.
<레인> : 삶의 여린 결을 쓰다듬는, 따스한 빗방울 PD저널 지면개편 하면서 분량이 확 줄었고, 연재도 격주로 한다. 대신 오프라인에도 올라감. 사진은 PD저널판과 다름. 원문 : 김주원의 그 때 그 때 다른 영화 (11) 레인(Let it rain, 2009) ======================================================================================= 타박타박 내리는 빗소리에 잠에서 깨어날 때를, 비에 촉촉이 젖은 들판을 바라볼 때를, 혹은 잊고 싶은 기억 때문에 오도카니 빗속에 서 있을 때를 기억, 하고 있습니까? 가끔씩 비는 하느님의 손길이라는, 지극히 추상적이고 비과학적인 생각이 든다. 치유력이 있다고 할까, 아무튼 그렇다. 그 속에 있으면 뭐든 용서받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 그.. 2009. 6. 29.
<블룸형제 사기단> : 내겐 너무 나긋한 가면놀이 을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영광의 탈출’이 울려 퍼지는 MBC 에서였는지, 일요일 오전 11시쯤이면 어김없이 옛날 영화를 틀어주던 KBS 1TV의 모 영화 프로그램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고전사기극 하면 떠오르는, 나긋하지만 예리한 폴 뉴먼과 한창 혈기왕성한 로버트 레드포드가 환상의 콤비플레이를 펼치는 장면들은 이미 고전의 반열에 들어가 있다. 속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속아줄 수 있을 것만 같은 행복한 사기극이란 이 고전적인 테마는, 현대에 와서 가뜩이나 서로 속고 속이는 지금 우리에게 얼마나 기분 좋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2009)의 주인공 블룸형제는 어렸을 때부터 구라에 도가 터 이제는 절정에 달한 유명한 사기꾼들이다. 서글서글한 눈빛으로 여심을 녹이는 동생 블룸(애드리언 브로디)은 두뇌플.. 2009.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