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8 푸코의 미학 『푸코의 미학』(현실문화, 2018)의 저자 다케다 히로나리가 강조하는 바는 푸코 사유의 연속성으로서의 '바깥'이다. 푸코에게 '바깥'은 무엇이었나. '담론'을 통해 '이데올로기'를 우회하고 '권력'을 통해 '국가'를 재해석하며 '자기'를 통해 '주체'를 재가공해온 푸코에게 '바깥'은 그의 사유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개념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공교롭게도 최정우 선생이나 여타 푸코 연구자들이 푸코의 '실존의 미학'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기에 책이 나왔다. 단지 우연이랄 수만은 없을 것이다. 이런 흐름들은 푸코의 미간행 원고인 『육체의 고백』(『섹슈얼리티의 역사 4권』으로 명명되고 편집되었다)의 출간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진실을 말하는 용기'라는 뜻의 '파르레시아'를 통해 주체화를.. 2018. 8. 13. Six Ways of Conceiving Marx and Foucault를 읽고 Six Ways of Conceiving Marx and Foucault (Verso Books Blog) Razmig Keucheyan이라는 사람이 쓴 이 리뷰는 마르크스와 푸코 사이의 연관성을 사유한 에티엔 발리바르에서 시작해, 저항의 사유인 마르크스주의와 권력(의 생산성)의 사상가인 푸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안토니오 그람시와 니코스 풀란차스가 주된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이들이 현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강조하는 걸로 끝난다. 글쓴이는 특히 경제위기 국면에서 그리스의 집권 세력이 된 시리자의 모태가 풀란차스 연구소라는 것, 그리고 에스파냐(스페인)의 주요한 저항 그룹인 포데모스를 이끄는 Íñigo Errejón이 샹탈 무페와 에르네스토 라클라우(『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의 공저자)에게서.. 2016. 4. 15. 한병철과 네그리 사이의 거리 "친절마저 상품이 된 시대, 혁명은 없다." (한겨레) 한병철은 네그리의 낙관주의를 비판한다. 이 세계에는 네그리가 주장하는 식의 다중(멀티튜드)이 아니라 고독인(솔리튜드)이 존재한다. 이 신자유주의 시대는 혁명이 불가능한 시대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노동자이면서 자기-경영자이기 때문이다. 자기-경영자는 타인이 아니라 자기를 착취한다. 고독인으로서의 '나'는 자기를 소진하며 조금씩 죽어간다. '나'는 '너'도, '우리'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나'는 고독자로서 사라져간다…하지만 한병철과 네그리 모두 푸코 식의 권력 개념을 자기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소화한다는 점에서, 이들 사이의 거리가 그토록 먼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푸코의 생명권력(bio-power)은 인구를 관리하고 생육하며 번성하게 하는 .. 2014. 10. 18. 그린비 인문플랫폼 포스팅 이전 그린비 인문플랫폼 서비스가 아쉽게도 종료된다고 한다. 몇 자 쓰지도 않았지만, 끼적여 놓은 생각의 파편들을 옮겨놓는다. 2012년 1월 18일의 메모 (2012.01.18 오전 01:58) 소련군의 종심전투이론에 대한 포스팅을 읽다가, 종심전투이론의 "지각의 병참학"을 떠올린다(『전쟁과 영화』). 전차와 야포, 항공기와 공수부대 사이의 제병합동전술이라는 개념 수준에 머물러서는 "전격전"에 대한 오해에 그칠 뿐이다. 핵심은 전술과 기계의 앙상블이 생산하는 심리적인 효과이며, 그 효과를 전선의 연속적인 확장으로 기호화-물질화하는 것이다. "전술과 기계의 앙상블"에 대한 노트 (2012.01.21 오전 04:04) 1. 앞서 "전차와 야포, 항공기와 공수부대 사이의 제병합동전술이라는 개념 수준에 머물러서는 ".. 2012. 6. 18.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