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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umfabrik

오늘은 만우절. 그리고 장국영이 떠난 지 6년째.

by parallax view 2009. 4. 1.
다시 돌아온 만우절,
(D백작 포스팅)


6년전 오늘. 4월 1일. 만우절. 그리고 장국영이 떠난 날.

그가 빌딩에서 떨어졌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당연히 거짓말인줄 알았지. 그리고 생각했어. 왜 하필이면 한물간 장국영이 죽었다는 루머 따위가 검색어 1위를 차지한 거야. 가소롭고 건방진 그 말에 결국 상처받은 건 나였지만.

어떤 사람은 그가 죽기 직전에 찍은 <이도공간> 때문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그의 만성적인 우울증 때문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그의 동성애 전력 때문이라고 했지. 그런데 죽은 사람은 늘 말이 없는 걸 어떡해.

그가 떨어짐으로써, 그의 이름은 도리어 하늘로 올라가 버렸다. 헐리우드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면서 자기 나름의 영화공간을 창조했던 홍콩영화의 몰락을 상징하듯 그렇게 장국영은 떠났지만,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그를 찾는다. <아비정전>의 고독한 아비에게서, <패왕별희>의 쓸쓸한 우미인에게서, <동사서독>의 냉혹한 구양봉에게서 그리고 더 많은 캐릭터에서 그의 편린을 엿보려고 한다. 나는 <금옥만당>의 조항생이 가장 좋았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허리우드 클래식에서 <故 장국영 6주기 추모 영화제>가 열렸다. 국내 처음으로 열린 장국영 공식 추모 영화제라는 점에서 각별하다. 가끔씩 허리우드에서 틀어주곤 했던 <영웅본색 1>을 비롯해, <야반가성>과 <아비정전> 그리고 <영웅본색2>와 <해피투게더>가 그의 편린을 비추어준다.

이오공감에 붙는 지극히 허망한 선동문구(PD수첩 기사에 대한 단순한 혐짤에 불과한)와, 목수정의 반박글에 지친 마음을 나부터 달래려고 한다.

오늘은 장국영이 죽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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