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 Think221 [렛츠리뷰] 창작과비평 2010 봄호 0. 렛츠리뷰가 너무 늦었다. 책을 흡수하는 속도가 더디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자신의 나태를 탓한다. 그럼에도 쉬이 넘어가지 않는 구석이 있다는 건 밝혀야겠다. 창비의 정치평론은 내게 좀 부담스럽다. 가능한 표지의 목차별로 하나하나 짚어보겠다. 1. 특집) 3대 위기를 넘어, 3대위기론을 넘어 : 전병유의 '경제위기를 넘어 민생위기 해결로'를 제외하고는 김종엽, 이남주, 백낙청 모두 '진보대연합'의 구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전병유 역시 국민경제상 위기를 환기시킴으로 사실상 진보대연합 주장의 논거가 되고 있다. 그 글 역시 마찬가지선상에 있다고 봐야 할 게다. 진보신당의 5+4합의 거부라는 '사건'이 있기 이전에 씌여진 글인 만큼, 현실권력의 속도와 관계없이 반MB와 반한나라당이라는 '당위'.. 2010. 4. 5. 끝나지 않은 것에 대한 생각 누군가의 꿈속에서 나는 매일 죽는다.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있는 얼음의 공포 물고기 알처럼 섬세하게 움직이는 이야기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열거하지 못한다 몇 번씩 얼굴을 바꾸며 내가 속한 시간과 나를 벗어난 시간을 생각한다 누군가의 꿈을 대신 꾸며 누군가의 웃음을 대신 웃으며 나는 낯선 공기이거나 때로는 실물에 대한 기억 나는 피를 흘리고 나는 인간이 되어가는 슬픔 - 신해욱, 이번 봄호에서 신형철의 평론인 에 삽입된 신해욱의 시. 나 또한 신형철의 말대로(어쩌면 또 다른 인용인지도 모르겠지만.) "미지의 타자에게 나의 신체를 내어주고 무의식을 개방하는 '접신'의 순간들"을 긍정해오기만 하지는 않았을까. 몇 번씩 얼굴을 바꾸며, 누군가의 꿈을 대신 꾸며, 피를 흘리고, 인간이 되어가는 슬.. 2010. 3. 18.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2009)를 읽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하루키 작품. 딱히 붙일 말도 넣어야 할 말도 있는지 모르겠다. 굳이 같은 책을 찾을 것도 없이, 이야기를 즐기는 것으로 족하다. 그저, 나에겐 '사랑'을 새삼 되새기게 해주었을 뿐이다. 애써 무시해왔거나 돌보지 않았던, 여전히 낯간지럽고 더러 손발이 오그라드는, 하지만 여전히 나의 어딘가에 숨어있는 그 사랑에 대해서. "좋은 질문이야. 하지만 그 두 가지를 분간하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야. 오래된 노래가사에 이런 게 있지. Without your love, it's a honky-tonk parade." 남자는 그 멜로디를 조그맣게 흥얼거렸다. "너의 사랑이 없다면 이건 그저 싸구려 연극에 지나지 않아. 이 노래.. 2010. 3. 17. 잡담 0. 그냥 까먹고 있었던 이야기나 끄적끄적. 1. 지난 주 화요일에 를 봤다. 숱하게 들려오는 소문에 귀가 솔깃해지는 것도 잠시, 그 동안 매주 목요일부터 매진 러시인 3D 아이맥스를 도저히 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개봉한 지도 세 달이나 지났고, 마침 도 시작했기 때문에 용산과 왕십리 CGV에서는 3D 아이맥스판을 접은 모양이다. 그래서 일산까지 갔다. 내러티브라던가 그런 건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 3D 기술력에 어떤 환상도 없었으므로 기대하지 않은 만큼 즐길 수 있었다. 솔직히 한 번 더 보고 싶다. 4D도 괜찮다는데. 그런데 너무 비싸다. 아이맥스도 비싼데(16000원), 4D는 무려 18000원이라니! 2. 그리고 그 주 금요일엔 뮤지컬 를 봤다. 초대권이 있는 친구 덕분이다. 블로그.. 2010. 3. 15.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