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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Think221

다시, 신자유주의란 무엇인가? (1) : 노정태, 한윤형의 관점에 대하여 1. (존칭생략) 한윤형은 얼마 전 노정태-홍명교 논쟁에 혀를 차며 일침을 가하려 했다(한윤형, ). "가하려 했다."고 말한 것은 한윤형이 자기 의도를 온전히 달성하지 못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는 둘 모두를 비판하는 듯하다. 하지만 한국의 정부-자본 간의 갈등에서 정부가 우위에 있다는 점에서는 노정태와 같은 입장에 선다. 재밌는 건 노정태, 홍명교, 한윤형 모두 비판의 전제를 공유한다는 것이다. 그 전제란 노무현과 노빠다. 비판의 날은 특히 "권력은 이미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노무현의 말을 너무 쉽게 받아들이고 억지로 방어하는 노빠들에게 향한다. 그런 점에서 이 논쟁의 숨은 주인공은 다름 아닌 노무현과 노빠들인 셈이다. 2. 여기서 합의(!)를 통해 "노빠를 공격한다."로 결론지을 생각은 없다. 한.. 2010. 8. 13.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1. 이번에 읽은 책은 리오 휴버먼의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리오 휴버먼, 장상환 옮김 / 책벌레, 2000)다.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을 읽기 전에 경제사적 흐름을 어느 정도 다시 살펴보고 싶었다. 다음 단계로 『다시 쓰는 근대세계사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다. 2.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는 독자층을 분명하게 잡고 있다. 바로 노동계급이다. 리오 휴버먼은 미국의 좌파 잡지 의 창간자 겸 편집자로서 평생을 살았다. 노동자 대중이 근대 경제사를 알기 쉽도록 하기 위해 흥미로운 사례를 인용하고, 경제학적 개념은 최대한 성실하게 풀어 썼다. 자본주의의 형성 과정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 사람도 휴버먼의 입담에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 것 같다. 이야기꾼의 재능과 지적 성실성이 대중을 향해 결합할.. 2010. 8. 11.
정의란 무엇인가 1.『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이창신 옮김 / 김영사, 2010). 올 여름 최고의 베스트셀러다. 어쩌면 올해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될지도 모르겠다. 정의justice. 이제는 너무나 진부하다고 생각해 왔던 가치다. 어째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이 책에 주목하는 걸까? 독자 대중이 '하버드대 20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라는 카피에 낚였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게다. 책 자체는 확실히 쉽다. '소수인종우대정책'처럼 아직 우리 일상에 와닿지 않는 이슈도 있다(이주여성, 이주노동자 문제는 바로 코앞에 있는데도!). 그러나 징병제와 낙태 등 한국 사회에서 첨예한 이슈를 통해 "무엇이 정의인가?"라는 질문에 저마다 답변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강의를 책으로 편집한 것이니만큼, 강의 현장의 역동성은 거의.. 2010. 8. 5.
그람시의 옥중수고 1 - 정치편 『그람시의 옥중수고 1 - 정치편』(안토니오 그람시, 이상훈 옮김 / 거름, 1999). 이제야 읽었다. 문화운동을 비롯해 8,90년대 변혁운동에서 그람시의 영향력은 더 말할 것이 없다. 지금도 그람시의 사상은 '문화연구' 분야와 '세계정치경제체제' 분야에서 지속적이다. 그 동안 서발턴subaltern, 헤게모니hegemony 등의 개념을 어렴풋하게 주워들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한 번쯤 정독할 필요가 있었다. 무엇보다 철학자 강유원의 마키아벨리 해석에서 마키아벨리에 대한 다른 해석은 어떤지 되짚어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leopord, ). "이론이 곧 실천이다." 안토니오 그람시(1891-1937)에게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문장은 없을 것이다. 곱추였고 정신질환도 있었던 그람시에게 감옥 생활은 또 다른.. 2010.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