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ad & Think220

허니와 클로버 (스캐너라도 있다면 좋아하는 몇 장면을 스캔해서 보여드릴 텐데 못 해서 아쉽다능...ㅠㅠ) 3년 전에 보았던 만화책을 친구에게 빌려 다시 보고 있다. 8권까지 보고 있는데, 예전에는 그냥 낄낄거리면서 지나쳤던 부분을 차근차근히 살펴보는 맛이 새롭다. 예전에는 친구들끼리 방에 모여 하릴없이 집에 박힌 만화책만 훑어보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별 할 말도 없었으면서 집에 놀러왔다가 라면 끓여먹고 수다 좀 떤 다음에는 곧잘 만화책만 서너 시간을 보았던 우리들. 마침 그 때 허니와 클로버를 한참 볼 때라 캐릭터를 친구에게 빗대보기도 했는데, 당시 N군은 마야마 같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나는 다케모토 같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 그 당시 나는 꽤 어지러웠고 혼란한 방황기였으니까.-_-;; N은 차분하고 침착한.. 2008. 8. 7.
도서 촌평 1.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알랭 드 보통, 생각의 나무, 2002) - 이번엔 책 단평입니다. 왠지 단평이 쓰기 편하고 그러네요. ㅎㅎ;; 본서의 원래 출간년도는 2000년이고, 2002년은 국내출간년도입니다. - 제겐 프랑스 철학자 하면 갖게 되는 편견이 있습니다. 저만 그런 것은 아닐테지만요. 아무래도 미셸 푸코니 질 들뢰즈니 하는 철학자들의 언저리를 기웃거렸기 때문에 더욱 그랬는지도 모르죠. 사르트르, 보드리야르, 데리다, 라캉... 이런 이름들은 '현학적', '형이상학적' 이라는 수사들을 달고 오기 마련이었고, 이런 학자들을 들먹이며 이야기를 하면 친구 말마따나 곧잘 '인문학 똘똘이'가 되기 싶상이었습니다. -_-;; - 알랭 드 보통의 '젊은 베르테르의 기쁨'은 인문학 똘똘이가 아니라도 쉽게 읽.. 2008. 6. 23.
[서평] 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1990) (사진 : 예스24) 1. 소설이란 무엇인가. 어떤 사물이나 개념의 정의를 내리고자 할 때엔 사전을 뒤져보면 된다. 하지만 '~란 무엇인가' 등등의 문제가 제기하는 것이 그 사물(개념)의 사전적 의미를 묻는 일은 없다. 더 정확하게는 "(당신은)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란 질문에 더 가깝다. 이런 유의 질문에 공통된 대답 같은 것이 있을 리 없다. 작가들만 봐도 그렇다. 작가가 쓴 소설은, 소설 일반에 대한 작가의 정의에 다름 아니다. 박민규에게 소설이란 매직서커스유랑단에서 광대가 벌이는 자학개그이고(그래서 그의 소설은 낄낄거리며 웃지만 가슴엔 어쩐지 싸한 게 남는다), 얼마전 작고하신 박경리 선생에겐 삶과 자연의 무한함에 대한 찬양일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에겐 어떤가, 에드거 앨런 포는 이런.. 2008. 5. 22.
군생활과 책읽기 3 군생활과 책읽기 2 (이재훈의 이야기 포스트) 군대에서 만난 선임(그러나 동생. 히히-ㅁ-)인 이재훈 씌 포스트에 이어, 나름대로 릴레이 포스트. ㅋㄷ 사실 일병 달기 전까지는, 일하랴, 선임들 눈치보랴, 간부들이 시킨 거 하랴... 책 볼 짬이 잘 나지 않았지요. 난다해도, 슬그머니 한 권 집어서 살짝살짝 맛만 볼 뿐, 텍스트에 주리고 의미에 목마른 젊은(응?) 습작생은 그렇게 어렵사리 책을 읽었습니다. 확실히, 군대 갔다와서 남는 건 싸이에 짱박힌 몇 장의 디지털사진과, 몇 안 되는 인연과, 책에 대한 기억 뿐이군요. 오히려 회사 다니는 요즘에 더 책을 읽지 않는 것도 같아요. 이게 다 던파 때문에 제 게으름 탓이죠-_-;; 마침 시간도 나서 다시 한 번 살펴봅니다. 어디 얼마나 읽었던가... 001.. 2008.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