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 Think220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조셉 캠벨, 1949) 누구나 마음 속에는 자기만의 신전이 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이 구절만큼 신화를 잘 설명해주는 말은 없을 것이다. 종족마다, 지역마다 수없이 다른 신앙과 종교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을 조목조목 살펴보면 놀라울만큼 공통된 면이 있다. 가까운 예로, 아비 없이 자라다가 기둥 밑의 토막난 칼을 들고 주몽에게 친아들임을 확인받는 고구려 유리왕 전설은 어떨까. 지리적으로 수천 km 차이가 나는 아테네의 건국시조 테세우스의 전설과 똑같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다. 세계 각지의 홍수설화, 예수님의 부활과 디오니소스의 부활은 또 어떤가. 이 유사성은 어디에서 왔을까. 단일한 이야기가 종족의 이동과 함께 전세계로 퍼져나간 것일까. 아니면 종족간의 접촉과 충돌이 낳은 역사적 산물일까. 혹은 그저 단순한 우연의 일치.. 2008. 10. 20. 렛츠리뷰 30차 당첨 렛츠리뷰 30차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로저 젤라즈니의 신간 '별을 쫓는 자' 당첨되었습니다. 렛츠리뷰 처음 신청한 건데 되니까 솔직히 기쁘네요.ㅎ 시험기간이라 쪼~끔 애매하긴 하지만, 뭐 언제 그런 거 가렸다고, 일단 읽어보렵니다. 아, 은근히 기대되는데요? 2008. 10. 18. 책을 펴지 않겠는가! 책을 펴지 않겠는가! 경군 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하였습니다.ㅋ 가장 가까이 있는 책을 집으세요 23쪽을 펴세요. 다섯 번째 문장을 찾으세요. 이 지시사항들과 함께, 그 문장을 당신의 블로그에 올리세요. 남녀가 관계맺는 게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키스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면, 꿈이나 꿔. - 알랭 드 보통, 우리는 사랑일까 2008. 10. 15. 무진기행 (김승옥 소설집, 1962 ~ 1979, 문학동네) 버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무진 Mujin 10km' 라는 이정비(里程碑)를 보았다. 그것은 옛날과 똑같은 모습으로 길가의 잡초 속에서 튀어나와 있었다. 내 뒷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시작된 대화를 나는 들었다. "앞으로 십 킬로 남았군요." "예, 한 삼십 분 후엔 도착할 겁니다." 그들은 농사관계의 시찰원들인 듯했다. 아니 그렇지 않은지도 모른다...... 내가 고등학생 시절이었을 것이다. 김승옥 선생의 '무진기행(霧津紀行)'이 국어교과서에 실렸던 것은. 사실 내게 무진기행은 좀 불편한 소설이었다. '베스트셀러'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과 혐오 때문만이 아니라, 내겐 어찌된 노릇인지 이 소설이 마치 더러워진 거울이나 뭐나 되는 것처럼 왠지 찝찝했다. 차라리 청춘로맨스 소설이었던 강.. 2008. 8. 8.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