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 Think220 휴가 나왔습니다~! 병장 1개월 말에 맞이하는 상병휴가라지요. 어제(금요일) 나왔습니다. 아마 그 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과 친구들을 만나러 돌아다니겠지요. 뭐, 이러저러해서 2년 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조금씩 전역날도 보이고... 그 기념(?)으로 06년과 07년도 상반기 도서결산을 하려고 합니다! (두둥!) ...음, 혼자서 좋아하는 꼬라지가 되어버렸지만;;; 뭐 어쨌든. (흠흠) 06년도 독서결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세계SF단편집 (아이작 아시모프 외) 동물농장 (조지 오웰) 낙하하는 저녁 (에쿠니 가오리) 현의 노래 (김 현) 혼블로워 : 해군사관후보생 혼블로워 (C.S.포레스터) 장미의 이름 상/하 (움베르토 에코) 불륜과 남미 (요시모토 바나나) 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 2007. 6. 30. 감상/비평에 대한 단상 감상과 비평의 차이는 뭘까. 히스 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 사실 텍스트를 읽을 때 비평이론 같은 건 몰라도 별 상관 없습니다. 또 굳이 일일히 비평해가면서 읽을 필요도 없지요. 글은 글대로 그냥 즐기면서 읽는다면 그게 베스트일 겁니다. 다만 저 유명한 한 마디, "아는 만큼 보인다" 는 말대로 같은 텍스트라 해도 문예이론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읽은 뒤의 감상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질적 차이는 확연합니다. 즉, 글이 겉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이상을 보기 위해, 글이 '드러냄으로써 감추고 있는 것'을 조금이라도 맛보기 위해서는 약간의 지식이 필요할 테지요. (저도 비평이론 등은 아예 무지합니다. '조금' 안다고 해서 그게 아는 건가요. 빈수레만 덜그럭덜그럭) 많은 경우, 감상과 비평은 혼동되는 것 같.. 2005. 10. 13. 젊은 남자의 활력에 대한 애정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 / 시오노 나나미)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으로 처음 시오노를 만났을 때, 장르의 구분을 넘는 문체와 구성에 매료되었다. 그녀의 전작들, 예컨대 '바다의 도시 이야기'처럼 길지도 않았고, 간결하고 깔끔한 서술 덕에 읽기도 쉬웠다는 점이 고등학생 때 그것을 손에 들게 된 주 요인인 듯 싶다. 그 뒤 '콘스탄티노플 함락'이나 '레판토 해전' 등의 전쟁 3부작 두 편, '사일런트 마이노리티(국내에서는 '침묵하는 소수'로 이름을 다시 바꿔 재판)'나 '나의 인생관은 영화에서 시작되었다' 등의 에세이를 살펴보며 이 괴팍한 할머니의 삐딱한 시선을 조금은 경계하게 되었다. 어느 만화 스토리 작가의 말처럼 그녀의 역사서술은 동인지-그 중에서도 남성 동성애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만화들-를 연상케 한다. 특히, '남성.. 2005. 2. 22. 수많은 길이 펼쳐져 있다. 무엇을 망설이는가. (제국 / 안토니오 네그리, 마이클 하트) 제국 Empire 은 놀라운 책이다. 현상과 그 분석의 깊이, 해박함의 수준을 보아도 충분히 학구적이며, '제국주의에서 제국으로의 이행'을 설명하는 과정은 서사적이기도 하다. 맑스적인 혹은 맑스주의적인 글쓰기/글읽기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낯선 개념과 그들 간의 혼합 속에서도 어느 정도 독해의 갈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제국은 무수한 오해를 낳을 여지가 있다. 개념의 이해에서부터 '제국'의 지배형태 등등에 대해 자칫하면 '미국이 곧 제국'이라는 등의 오해가 나타날 수 있다. 그것은 '제국'이 자본주의 질서의 확장이라는 개념을 전제하지 않는 한 발생하는 필연적인 실수일 것이며, 제국을 읽는 많은 독자들이 염두에 두면서도 종종 잊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한다. 실제로 제국은 무수한 학문분야와 현.. 2005. 2. 21. 이전 1 ··· 52 53 54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