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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Think221

『한 장의 잎사귀처럼』 중에서 "저는 어떤 의미에서는 그 문제가 사람이 어디에 위치해 있든, 이론 문제를 다루는 방법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 자주 사람들은 이론의 실천을 보지 못하거나, 이론의 실천을 실천이라고만 생각해요. 저는 이것을 당신에게서 배웠지요. 어떻게 이론과 실천이 DNA 가닥처럼 꼬여있는 하나의 단위인가를 배웠지요. (…) 가끔 저는 그 문제가 이론 대(對) 실천의 문제가 아니라, 섬세함과 모순을 참고 견딜 수 있는 사람들 대(對) 복잡성을 환원하여 단순화해야 하는 사람들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p.105, 사이어자 N. 구디브의 질문 중) "유전자란 관계성이라는 장(場)에 있는 매듭이지요. 그것은 물질적-기호적 실재물입니다. 계승을 자리매김하고 (지도 제작의 의미에서의 locate) 실재화하는(substantia.. 2011. 7. 11.
김현미, 「신자유주의 경제하의 생활정치와 여성운동」 지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있었던 여성회의에서 김현미 선생님이 발제한 글을 올린다. 국가 페미니즘의 쇠퇴와 마켓 페미니즘의 침투라고 이분화할 수만은 없지만, 현재 신자유주의-토건 국가-이명박 정부라는 복잡다단한 레이어 속에서 여성주의자와 여성운동이 어떻게 살 길을 모색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어떻게 또다시 공공성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생각해 보면, 여성주의는 언제나 공공성을 말해오지 않았던가 싶지만. ===================================================================================== 2011 여성회의- 세션 1. 2011년, 여성운동의 안부를 묻다 신자유주의 경제하의 생활정치와 여성운동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 2011. 5. 7.
공유의 비극을 넘어 재작년 가을, 엘리너 오스트롬의 사이언스 기고문을 번역한 적이 있다. 언론이 여성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학자라며 호들갑을 떨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녀의 작업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 경제학과를 복수전공하던 나는 노벨 경제학상이라는 이벤트에서 여성이, 그것도 경제 거버넌스economic governance라는 특이한 개념을 제시한 학자(심지어는 정치학자다!)가 교수들의 하마평에 오르내리지 않는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 커다란 '사건'에 대해 왜 한 마디도 하지 않지? 그때 마침 우석훈 박사가 칼럼을 하나 썼다(우석훈, ). 학자 그룹에서는 우석훈 박사가 워낙 마이너니까 칼럼이 올라와도 그냥 그려려니 하고 넘길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좀 이상했다. 의구심을 품은 .. 2011. 2. 18.
급진 공화주의에 대한 노트 둘째, 자유주의적 국제주의가 기존 지구적 공치구조의 개혁을 강조한다면, 급진적 프로젝트는 일종의 공화주의적 원칙에 기초한 전세계적인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조직의 대안적 메커니즘ㅡ공공선이 전면에 등장하는 공동체들의 자치ㅡ을 창조하는 데 역점을 둔다(Burnheim 1986; Walker 1988; Falk 1995). 이러한 급진적 공화주의(radical republicanism) 프로젝트는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통제할 능력을 갖추는 데 필요한 조건을 형성하고 평등과 공동선과 자연환경과의 조화라는 사상에 기초한 공동체를 창조하는 것에 관심을 기울인다. 급진적 공화주의자들이 생각하는 변화의 주체는 환경·여성·평화 운동과 같은 기존의 (비판적) 사회운동인데 이들은 '정치'의 통설적 정의뿐만 아니라 국가와 국제.. 2011.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