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 Think221 무지와 오독 내내 Read & Think 카테고리의 글들에 엮인 링크를 정리했다. 이글루에서 이사하는 프로그램을 쓰고 나니, 링크가 섞여버렸던 것이다(보는 사람도 없는데 왜 이렇게 사서 고생하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고스란히 글에 담겨져 있다는 것도 새삼 확인했다. 개념은 혼동되고, 지식은 부정확하다. 가리키는 대상은 같은데, 그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한나 아렌트가 그렇다. 『혁명론』에 대한 내 입장은 처음 책을 읽었을 때와 비교하면 많이 다르다. 프랑스 혁명 전통이 과연 자치 공동체를 무시했을까? 내가 너무 쉽게 미국식 공화주의에 경도된 건 아니었을까? 한편, 작년만 해도 폴라니에 대해 많은 부분을 과장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2009년 폴라니 3세트 : ,.. 2010. 11. 19.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한경구 외 / 일조각, 2003)은 한국문화인류학회에서 엮은 문화인류학 교양서다. 인류학에 대해 단편적으로밖에 알지 못하기에 입문 차원에서 읽었다. 학자들을 해외 이론이나 지식의 '오퍼상' 쯤으로 간주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하지만 인류학에 있어서는 그런 말이 잘 해당하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인류학은 이론적인 작업 이상으로 '참여관찰'이 무척 중요한 분과이기 때문이다. 『거대한 전환』에 소개된 말리노프스키나 마거릿 미드 등 인류학자들은 모두 어떤 거대한 이론이나 서사에서 지식을 탐구하지 않은 듯하다. 트로브리앙 군도에 가서, 뉴기니의 마을로 들어가서 눈으로 직접 살피고 주민들과 호흡하며 그들의 언어로 소통하고자 시도했다.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의 지은이들 역시 한 사.. 2010. 11. 17. 그람시 팜플렛 『남부 문제에 대한 몇 가지 주제들 외』(안토니오 그람시, 김종법 옮김 / 책세상, 2004)는 그람시가 투옥되기 전까지 『오르디네 누오보』(새 질서) 등에 기고한 글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어서 말할 『대중 문학론』은 그람시의 『옥중수고』(원래 『옥중수고』는 모두 32권 2828쪽의 방대한 분량이라고 한다. 국내 번역본은 그 중에서 정치와 관련된 수고와 철학·역사·문화 등과 관련된 수고만을 뽑아놓은 것이다)에 실리지 않은 수고의 일부이다. 나는 책세상문고의 콘셉트인 '문고판'이 사회주의 정치인 그람시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두 책 모두 '그람시 팜플렛'이라고 불리워져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남부 문제에 대한 몇 가지 주제들 외』(『남부 문제』)에는 젊고 팔팔한 청년 맑스-레닌주의자로서 그람시가 드.. 2010. 11. 13. 거대한 전환 처음 『거대한 전환』(칼 폴라니, 홍기빈 옮김 / 길, 2009)을 이야기했을 때가 작년 3월이다. 을 통해 김대호 씨를 비판했을 때, 『거대한 전환』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를 읽으면서 폴라니 사상을 개략적으로 잡아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거대한 전환』을 읽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버렸다. 사실 칼 폴라니(1886-1964)의 자본주의 비판은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자본주의 (생산·유통·소비) 체제는 허구이고, 가격를 매개로 해 스스로 조절하는 시장(자기조정 시장)은 유토피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생산요소인 노동, 토지, 자본은 원래 상품이 아닌 인간, 자연, 생산 조직을 억지로 상품화한 결과이기 때문이다(상품 허구.. 2010. 11. 12.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