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 Think221 개인적 지식 『개인적 지식』(마이클 폴라니, 표재명·김봉미 옮김 / 아카넷, 2001)은 물리화학자이자 과학철학자인 마이클 폴라니의 저작이다. 이전에 에서 폴라니 집안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마이클 폴라니는 『거대한 전환』을 쓴 칼 폴라니의 동생이다(leopord, ). 그러나 형의 후광에 가려져 있다거나 하지는 않다. 반대로 마이클이 형보다 더 알려져 있지 않나 싶다. 왜냐하면 『거대한 전환』이 나오기 전까지, 아니 그 후에도 칼 폴라니는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반면, 마이클 폴라니는 과학철학에서 상당히 독보적인 위치를 점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정치적 행보도 무척이나 다르다. 두 사람 모두 맑스-레닌주의를 비판하지만, 칼 폴라니가 사회주의적 입장을 꾸준히 견지하는 것과 반대로, .. 2010. 12. 23. 다시쓰는 근대세계사 이야기 『다시쓰는 근대세계사 이야기』(로버트 B. 마르크스, 윤영호 옮김 / 코나투스, 2007)는 유럽 중심주의에 경도된 세계사를 세계화와 생태학적인 면으로 다시 살펴보자는 콘셉트로 쓰여진 개론서다. '세계화'로 번역되었지만, 나는 지구화globalization가 더 적합한 표현이라고 본다. 언뜻 보기로는 안드레 군더 프랑크의 『리오리엔트』와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를 섞어놓았다는 인상이다. 학부 1학년생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대중서라 깊이를 기대하기보단, 15~19세기까지의 세계사를 교과서로 다시 본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리오리엔트』에 대한 사전 작업 겸, 내가 알고 있는 세계사 지식을 재확인해 보는 작업으로 삼았다. 요점은 '서구의 부상'도, 그 근거로 들이밀어지는 경제적 우.. 2010. 11. 22. 폴라니 패밀리 40분쯤 더 기다리자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것이 보였다. 그러면서 노랫소리 같은 것이 들려왔다. 그 소리는 처음에는 흐릿하게 들리다가 점점 더 커졌다. 마치 누군가가 "펑위샹", "장쭤린", "장제스", "마오쩌둥"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목청껏 외쳐대는 것 같았다. 그러다 무척 덩치가 큰 사람이 불쑥 방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양손에 작은 여행용 가방 같은 것을 들고 있었으며 아직도 그 이상한 소리를 외쳐대고 있었다. 한참 후에야 그는 소리를 멈추고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한 다음, 의자가 부서지지 않을까 싶게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장제스" 등을 외치고 있었다. 그가 가방 하나를 열자 엄청난 양의 책이며 서류, 잡지, 편지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커다란 목소리로 .. 2010. 11. 19. 『빈 서판』 중에서 보통 학문적 주장을 논의할 때 학자들의 정치적 신념을 꺼내는 것은 유쾌한 일이 못 되지만, 자신의 과학적 신념을 정치적 신념과 분리할 수 없다고 주장한 쪽은 르원틴과 로즈였다. 르원틴은 생물학자 리처드 레빈스와 함께 『변증법적 생물학자(The Dialectical Biologist)』라는 책을 써 프리드리히 엥겔스에게 헌정했다("그는 오랫동안 문제를 잘못 이해했으나, 중요한 곳에서는 옳게 파악했다."). 그 책에서 그들은 이렇게 썼다. "진화유전학과 생태학 분야에서 연구하는 과학자로서 우리는 마르크스 철학을 의식적으로 적용한 연구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리 유전자에 없다』에서 르원틴, 로즈, 카민은 자신들이 "사회적으로 보다 정당한-사회주의적인-사회적 전망에 참여하려는 정신을 공유하고 있으.. 2010. 11. 19.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5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