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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온함이 제거된 가족… ‘금융 리터러시’로 무장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 (2016. 03. 28) 안온함이 제거된 가족… ‘금융 리터러시’로 무장서동진 교수, 금융화에 침윤된 우울한 가족의 사회학 우리가 늘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다. “돈이 없다.” 그렇다. 우리는 보통 돈이 없다. 그리고 우리는 돈이 있어야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믿으며, 돈을 벌기 위해 매일같이 노동을 한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노동을 하는 경제생활의 정반대편에 가족이 있다고 믿는다. 물론 돈이 있어야 가족도 부양할 수 있는 것이지만, 적어도 가족의 품 안에서는 좀 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감정을 느끼며 사회생활에서 얻은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서동진 계원예술대 융합예술과 교수의 「우울한 가족: 금융화된 세계에서의 가족과 정동」(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2016. 5. 28.
박정희의 시간, 개와 늑대의 시간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 (2016. 03. 20) 박정희의 시간, 개와 늑대의 시간비동시성의 동시성에 비춰 본 한국 정치사 한국 현대사는 몇 가지 사건의 연속으로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식민지 해방, 이념갈등과 분단, 전쟁, 독재, 혁명, 정변과 군사정권, 민주화, 세계화. 우리가 흔히 하는 말대로 한국 현대사의 드라마는 파란만장하다. 그 드라마의 한가운데 있는 초상 중 유독 우리에게 짙은 그늘을 드리우는 인물은 단연 박정희일 것이다. 쿠데타의 주역이면서 산업화의 선봉이었고 민주화의 숙적이었던 이 인물만큼 명암이 뚜렷하고 후세의 평가가 엇갈리는 이는 없을 것이다. 서울시립대 국제관계학과 이병하 교수는 「비동시성의 동시성, 시간의 다중성, 그리고 한국정치」(『국제정치논총』 55(4), 2015.. 2016. 5. 28.
2016년 3월 11일의 메모 아무 생각이 없거나 공허한 상념에 빠질 때 찾는 영화: 두려움이나 당혹스러움에 빠질 때 찾는 텍스트: 『레닌 재장전』 중 제임슨과 르세르크의 글. 에서 어떤 '철학'을 건져 낼 것인가? 이미 너무 많이 언급돼 진부한 담론 뿐. 다만 그 영화의 느낌, 정서를 소비하며 안도한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다고 할 때 인간에 대한 기계의 승리 운운에 투항하거나 사실 알파고는 집단지성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는 식으로 도피해서는 안 될 일이다. 기술은 인간과의 매개 없이는 작동할 수 없다. 자본주의는 기술을 전유하며 도래했지만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알파고, 인공지능, 사이버네틱스 등등을 둘러싼 소란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여전히 생산양식이다. 2016. 5. 1.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 2년 전 쓴 글을 올려 놓는다. 얼마 전 개봉한 (2013)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는 한 인간의 몰락에 대한 영화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여러 인간’의 몰락이라고 해야겠지요. 마약을 밀매해 큰돈을 벌어보려는 변호사는 같이 사업을 하던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합니다. 배신자는 또 다른 동업자에게 배신당하죠. 그런 점에서 는 배신에 대한 영화처럼 보입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동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배신당한 셈입니다. 자신은 남들처럼 비참한 말로에 빠지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 때문에요. 수많은 사람들이 배신에 얽힙니다. 주인공, 동업자, 연인, 그리고 전혀 상관없을 것처럼 보였지만 마약 거래 현장에서 서로를 속이고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 모두가 그렇습니다. 는 이미 결정된 운명에 대한 영화이기도 합니.. 2016. 4.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