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26 2016년 3월 11일의 메모 아무 생각이 없거나 공허한 상념에 빠질 때 찾는 영화: 두려움이나 당혹스러움에 빠질 때 찾는 텍스트: 『레닌 재장전』 중 제임슨과 르세르크의 글. 에서 어떤 '철학'을 건져 낼 것인가? 이미 너무 많이 언급돼 진부한 담론 뿐. 다만 그 영화의 느낌, 정서를 소비하며 안도한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다고 할 때 인간에 대한 기계의 승리 운운에 투항하거나 사실 알파고는 집단지성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는 식으로 도피해서는 안 될 일이다. 기술은 인간과의 매개 없이는 작동할 수 없다. 자본주의는 기술을 전유하며 도래했지만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알파고, 인공지능, 사이버네틱스 등등을 둘러싼 소란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여전히 생산양식이다. 2016. 5. 1. 나는 공산주의자와 결혼했다 * 2년 전 쓴 글을 올려 놓는다. 얼마 전 개봉한 (2013)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는 한 인간의 몰락에 대한 영화입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여러 인간’의 몰락이라고 해야겠지요. 마약을 밀매해 큰돈을 벌어보려는 변호사는 같이 사업을 하던 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합니다. 배신자는 또 다른 동업자에게 배신당하죠. 그런 점에서 는 배신에 대한 영화처럼 보입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동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배신당한 셈입니다. 자신은 남들처럼 비참한 말로에 빠지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 때문에요. 수많은 사람들이 배신에 얽힙니다. 주인공, 동업자, 연인, 그리고 전혀 상관없을 것처럼 보였지만 마약 거래 현장에서 서로를 속이고 살인을 저지르는 사람들 모두가 그렇습니다. 는 이미 결정된 운명에 대한 영화이기도 합니.. 2016. 4. 23. Six Ways of Conceiving Marx and Foucault를 읽고 Six Ways of Conceiving Marx and Foucault (Verso Books Blog) Razmig Keucheyan이라는 사람이 쓴 이 리뷰는 마르크스와 푸코 사이의 연관성을 사유한 에티엔 발리바르에서 시작해, 저항의 사유인 마르크스주의와 권력(의 생산성)의 사상가인 푸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안토니오 그람시와 니코스 풀란차스가 주된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이들이 현 정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강조하는 걸로 끝난다. 글쓴이는 특히 경제위기 국면에서 그리스의 집권 세력이 된 시리자의 모태가 풀란차스 연구소라는 것, 그리고 에스파냐(스페인)의 주요한 저항 그룹인 포데모스를 이끄는 Íñigo Errejón이 샹탈 무페와 에르네스토 라클라우(『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의 공저자)에게서.. 2016. 4. 15. 벤야민과 브레히트 『벤야민과 브레히트: 예술과 정치의 실험실』(2015, 문학동네) 에르트무트 비치슬라의 『벤야민과 브레히트: 예술과 정치의 실험실』(2015, 문학동네)은 당대의 가장 예리한 비평가와 작가의 만남을 다룬다. 동독 시기에 청년기를 보낸 저자 에르트무트 비치슬라는 현실 사회주의의 공식 시인 브레히트가 아니라 체제의 모순을 파헤치는 예술가 브레히트에 주목한다. 반면 벤야민은 동독에서 낯선 존재였고, 현실을 돌파하는 해방의 기획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에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던 것 같다. 비치슬라는 벤야민과 브레히트의 관계를 문헌학적으로 살펴보면서 두 사람의 우정이 맺어진 역사적 배경과 그들 사이의 교류가 갖는 정치적 의미를 탐색하고자 한다. 두 사람이 쓴 공식 논문을 비롯해 일기와 편지 등 다양한 출처의 기록을.. 2016. 4. 2.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1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