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24 군생활과 책읽기 3 군생활과 책읽기 2 (이재훈의 이야기 포스트) 군대에서 만난 선임(그러나 동생. 히히-ㅁ-)인 이재훈 씌 포스트에 이어, 나름대로 릴레이 포스트. ㅋㄷ 사실 일병 달기 전까지는, 일하랴, 선임들 눈치보랴, 간부들이 시킨 거 하랴... 책 볼 짬이 잘 나지 않았지요. 난다해도, 슬그머니 한 권 집어서 살짝살짝 맛만 볼 뿐, 텍스트에 주리고 의미에 목마른 젊은(응?) 습작생은 그렇게 어렵사리 책을 읽었습니다. 확실히, 군대 갔다와서 남는 건 싸이에 짱박힌 몇 장의 디지털사진과, 몇 안 되는 인연과, 책에 대한 기억 뿐이군요. 오히려 회사 다니는 요즘에 더 책을 읽지 않는 것도 같아요. 이게 다 던파 때문에 제 게으름 탓이죠-_-;; 마침 시간도 나서 다시 한 번 살펴봅니다. 어디 얼마나 읽었던가... 001.. 2008. 5. 16. [서평] 베오울프 (닐 게이먼, 케이틀린 R.키어넌, 2007) (스포일러 있음) 1. M 어렸을 때 동네에 M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속칭 '좀 모자란 아이'였던 그는, 그러나 여느 또래의 보통 아이들과 같이 일반 초등학교(당시에는 국민학교였지만)를 다녔다. M의 일상이 어떠했을지 상상하는 건 어렵지 않을 것이다. 바보라고 무시당하는 건 예사. 그 고만고만한 아이들 틈에서 완력으로나 지력으로나 열세였던 그는 가끔 대소변을 잘 못 가렸고, 그예 곧잘 맞고 괴롭힘당했던 것이다. 그래도 M은 항상 웃으며 다녔다. 지금도 허허거리며 웃는, 그 바보스러운 웃음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하지만 M도 화를 낼 때가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였을 것이다. 어느 날 반에서 여느 때처럼 그를 갖고 노는 아이들에게 "아, 그만 괴롭히라고!!!" 라며 큰 소리로 화를 내었다. 아이들은.. 2008. 4. 21. [서평]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 (J.R.R.톨킨, 1949) 1. 왕국의 문 앞에서 꿈은 꿈을 꾸는 자의 것이다. 노래는 노래를 부르는 자의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자의 것이다. 톨킨하면 떠오르는, 거대하고 웅장한 대서사시, 세계의 운명을 둘러싼 대전쟁, 고대와 중세의 영어와-정확하게는 켈트어의 방계인 게일어-아일랜드, 스칸디나비아의 전설을 토대로 기독교 정신을 입힌 고차원적인 노래, 그리고 반지, 이 모든 인상은 분명 톨킨의 것이 분명하지만, 네 편의 소소한 이야기를 모아놓은 '위험천만 왕국 이야기(Tales from the Perilous Realm, 1949)'는 톨킨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는 자못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단편집에 수록된 '니글의 이파리(Leaf by Niggle)'에서의 묘사를 모방하자면, 나무에 돋아난 자그마한 이파.. 2008. 4. 7. [서평]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 한국민주주의의 보수적 기원과 위기 (최장집, 2002) 지난 대선 때부터 특히 내 머리를 쿡쿡 쑤셨던 의문 한 가지 : 왜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에 빠삭하면서도 경제적으로는 "돈 많으면 장땡"이라는 천민자본주의의 화신이 되어버렸을까? 계약직으로 들어간 모 공기업 출근 삼일째, 회식자리에서 문득 깨달은 두 가지 : 본부장님 바로 옆에 앉은 탓에 "자네는 어떻게 회사에 들어오게 되었나?" 라는 질문에 "모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다니고 있습니다" 라는 한 마디를 들은 본부장님, 화제를 바로 다른 사람에 돌리고 이쪽은 쳐다도 보지 않으셨다. "아~ 이래서 선배들이 정외과 나오면 취직하기 어렵다고 하는 거구나~ 앗흥♡" 이라는 것과, "정치라는 말만 들어도 이리 혐오감이 들어버리는 건가" 라는 것. 이제 정치라면 신물이 난다! 라는 사람들, 참 많이 본.. 2008. 2. 28. 이전 1 ··· 97 98 99 100 101 102 103 ··· 1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