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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조셉 캠벨, 1949) 누구나 마음 속에는 자기만의 신전이 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이 구절만큼 신화를 잘 설명해주는 말은 없을 것이다. 종족마다, 지역마다 수없이 다른 신앙과 종교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을 조목조목 살펴보면 놀라울만큼 공통된 면이 있다. 가까운 예로, 아비 없이 자라다가 기둥 밑의 토막난 칼을 들고 주몽에게 친아들임을 확인받는 고구려 유리왕 전설은 어떨까. 지리적으로 수천 km 차이가 나는 아테네의 건국시조 테세우스의 전설과 똑같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다. 세계 각지의 홍수설화, 예수님의 부활과 디오니소스의 부활은 또 어떤가. 이 유사성은 어디에서 왔을까. 단일한 이야기가 종족의 이동과 함께 전세계로 퍼져나간 것일까. 아니면 종족간의 접촉과 충돌이 낳은 역사적 산물일까. 혹은 그저 단순한 우연의 일치.. 2008. 10. 20.
렛츠리뷰 30차 당첨 렛츠리뷰 30차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로저 젤라즈니의 신간 '별을 쫓는 자' 당첨되었습니다. 렛츠리뷰 처음 신청한 건데 되니까 솔직히 기쁘네요.ㅎ 시험기간이라 쪼~끔 애매하긴 하지만, 뭐 언제 그런 거 가렸다고, 일단 읽어보렵니다. 아, 은근히 기대되는데요? 2008. 10. 18.
책을 펴지 않겠는가! 책을 펴지 않겠는가! 경군 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하였습니다.ㅋ 가장 가까이 있는 책을 집으세요 23쪽을 펴세요. 다섯 번째 문장을 찾으세요. 이 지시사항들과 함께, 그 문장을 당신의 블로그에 올리세요. 남녀가 관계맺는 게 할리우드 영화에 나오는 키스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면, 꿈이나 꿔. - 알랭 드 보통, 우리는 사랑일까 2008. 10. 15.
[맘마미아!] 난년들의 연애를 허하라. 이번에 댓거리할 영화는 맘마미아다. 이미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유명해졌고, 국내에서도 뮤지컬 개봉으로 이름자 날린 작품이 헐리우드 자본과 스탭과 배우들을 만나 다시 태어났다...는 이야기야 이미 숱하다만. 아빠없이 자란 딸내미가 진짜 아빠를 찾기 위해 아빠 후보(?) 세 명을 모두 결혼식에 초대하는 해프닝이 주된 줄거리. 이미 '스위니 토드'(2008)나 '시카고'(2000)에 익숙해진 관객에게 뮤지컬 스타일의 헐리우드 영화는(뮤지컬이 원작인 것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뮤지컬 영화'인 것들까지 포함하자면 하나의 장르마저 이룬다) 몹시 식상한 감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맘마미아!'(2008)도 노래와 춤이 곁들어진 뮤지컬 영화, 게다가 명곡으로 가득한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내.. 2008.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