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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Archive37

계획경제 뒤에는 수리경제학이 있었다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2016.04.21) 계획경제 뒤에는 수리경제학이 있었다 수리경제학파의 성장과 소련 경제학계의 변화 1980년대 말 현실 사회주의 국가의 해체 이후로 사회 체제로서의 사회주의는 자본주의와의 체제 경쟁에서 패배한, 억압적인데다 낙후되기까지 한 시스템으로 인식되곤 한다. 현실 사회주의의 대표적인 생산과 분배 원리인 계획경제 역시 비슷한 평가를 받았다. 누구나 계획경제라고 하면 ‘정부가 통제하는 경제’, ‘정해진 할당량을 완수해야만 하는 경직된 생산 시스템’ 따위의 정의를 떠올릴 것이다. 특히 서구의 주류 경제학자들은 구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계획경제가 모든 정보를 당이 통제하려고 함에 따라 불가피한 실패를 맞이했다고 보았다. 그들은 ‘보이지 않는 손’이 지배하는 시장이야말로 효율적인 생.. 2016. 6. 16.
치열한 종편 경쟁, 그 한복판에는 탈북자가 있다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2016.04.18) 치열한 종편 경쟁, 그 한복판에는 탈북자가 있다 남북한 정보 네트워크의 주요 매개자로서의 탈북자 북한 고위급 장교의 귀순에, 중국에 있는 북한 식당의 이른바 ‘외화벌이 일꾼들’이 대거 남한으로 이탈하면서 한동안 시끄러웠다. 이런 사건들을 통해 ‘북한 김정은 정권의 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탈북 소식이 들릴 때마다 ‘김정일 정권의 위기’ 역시 심심찮게 거론되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정부가 탈북이라는 이슈를 안보 의식 강화와 그 밖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얼마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가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한편 대중매체를 통해 탈북 소식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재는 과거의 통제 일변도에 비해 북한 정보의 유통 경로가 보다.. 2016. 6. 15.
농촌의 새로운 주체, 결혼 이주 여성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2016.04.14) 한국은 남성 이주 노동자에 못지않게 결혼 이주 여성이 증가하고 그들의 자녀가 늘면서 본격적인 다문화 사회에 진입했다. 하지만 다문화를 ‘글로벌 표준’으로 보는 관점과 별개로, 실제 이주민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관심을 가진 연구가 적은 게 우리의 현실이기도 하다. 이는 우리가 이주를 산업적·인구학적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실제로 이주민들이 어떤 생각과 욕망을 가지고 한국을 찾으며 예상과 실제 사이의 괴리에 봉착했을 때 어떤 해결책을 모색하는지에 관심을 두지 못했음을 반영한다. 김현미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와 류유선 연세대 문화학협동과정 박사과정이 공동 연구한 『재생산적 전환 과정 속의 농촌지역 결혼이주자의 생산/재생산 활동』(여성학논집 제30집 2호, 2013년).. 2016. 6. 14.
알파고와 앙상블을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2016.04.11) 알파고와 앙상블을 이루며 살아가는 방법 기술을 통한 정치적 변화를 질베르 시몽동에게서 찾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을 전후로 해서, 기계의 역량에 대한 재평가가 대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무인자동차와 같은 미래 기술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한편, 『인간은 필요 없다』 같은 책을 통해 ‘노동의 종말’을 상상하며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다. 그동안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았던 일이 현실로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전혀 근거 없지만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기계를 둘러싼 이런 부정적 입장들은 사실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술결정론이나 테크노크라시즘(기술관료주의)에서 비롯된 진보 사관과 낙관주의의 단순한 이면에 지나지 않는 것은 .. 2016.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