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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Archive37

사물이 스스로 말하고 움직인다고?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06.05) 사물이 스스로 말하고 움직인다고? 행위자연결망이론과 지향계 이론은 행복하게 만날 수 있을까 유전자조작으로 만들어진 콩이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것도 너무나 익숙한 일이 되었다. 한동안 여론을 떠들썩하게 했고 여전히 그 파장이 남아 있는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은 또 어떨까. 전 세계 경제를 혼란스럽게 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당시, 최신 금융공학으로 무장했던 월스트리트 금융맨들은 각종 금융이론과 기술이 낳은 경제 붕괴를 전혀 통제하지 못했다. 어느새 우리 일상에 스며든 스마트폰과 사회연결망서비스로 인한 파장은 또 어떨까. 이렇게 과학기술은 인간의 도구에 그치지 않고 여러 사회적 파장을 낳으며 인간과 공존하고 있다. 행위자연결망이론ANT, Actor-Network T.. 2016. 7. 4.
"빈곤은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다."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05.30) "빈곤은 여성의 얼굴을 하고 있다." 여성 노동자의 저임금, 생활임금으로 넘어설 수 있을까 범죄에서 비롯되는 사회적 충격과 논란에 못지않게, 여성들이 삶의 현장에서 처한 현실도 난감하기 짝이 없다. 비정규직 보호법의 제정이 무색하게 정규직 전환의 길은 멀기만 하고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임금 격차는 공고해져 간다. 비정규직 노동자 중 여성 노동자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진다는 점에서 ‘젠더의 계급화’나 ‘빈곤의 여성화’는 꾸준히 문제시되고 있다. 한편 최저임금은 말 그대로 ‘가장 낮은 임금’으로서 빈곤임금의 성격마저 드러내고 있어 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는다. 이때 비정규직 노동자, 특히 저임금 여성 노동자의 삶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사회에 적극.. 2016. 7. 1.
변증법은 살아 있다? 마르크스, 어떻게 읽을 것인가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05.28) 변증법은 살아 있다? 마르크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새로운 자본 읽기'를 둘러싼 논쟁으로 마르크스 다시 읽기 “항상 역사화하라!” 미국의 마르크스주의자이자 문학평론가인 프레드릭 제임슨은 그의 주저 『정치적 무의식』(민음사, 2015)을 위와 같은 선언으로 시작한다. 저 문장은 얼핏 이론에 대한 비평의 우위, 사유에 대한 역사의 우위, 주관에 대한 객관의 우위를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제임슨이 이야기하려는 바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는 책의 「서문」을 마무리하면서 다음과 같이 쓴다. “이론과 문학사, 이 두 경향들은 서양 학계의 사고에서 너무나 자주 엄격히 양립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되어 왔기에, 결론적으로 그 둘을 넘어서는 제3의 입장이 있음을 독자들에게 .. 2016. 6. 30.
'위대한 거짓'으로 만들어진 인터넷 여성혐오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05.23) '위대한 거짓'으로 만들어진 인터넷 여성혐오 포스트페미니즘 시대 인터넷 여성혐오를 파헤치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의 희생자를 애도한다. “자신의 딸들을 죽인 자들이여, 자신의 딸들을 생매장한 자들이여, 최후의 심판의 날이 왔을 때 그녀들이 어떤 죄목으로 죽임을 당했는지, 너희들은 해명할 수 있겠느냐.”-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132쪽에서 인용. 작가이자 철학자 사사키 아타루는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자음과모음, 2012)에서 『코란』에 적힌 글귀를 인용한다. 여자의 목숨을 하찮게 여기고 살인도 서슴지 않았던 당대 아라비아인을 통렬히 비판한 무함마드는 죽음을 각오하고 포교를 했다. 무함마드가 이슬람교를 창시하고 전파한 게 600.. 2016. 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