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 Think220 칼 폴라니 : 서평에서 못다한 이야기 0. 앞서 이야기한 칼 폴라니의 (2002) 서평에서 못다한 것들에 대해. 1. 지난 서평에서 묘사된 폴라니는 자칫하면 조합주의자 정도로 밖엔 보이지 않을 위험이 있었다. 노동조합-생활협동조합-공정무역-사회적 기업-지방자치단체-진보정당을 엮는 풀뿌리 공동체의 건설이라는 '대안'은 에서 일부 제시했지만, 사실 그건 폴라니가 중점적으로 제시한 대안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의 설레발에 발이 묶인 셈이 되었는데 그 정도 착오야 감내하겠다. 2. 다만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다. 그의 소책자 에서 제시한 노동조합-산업결사체-소비자협동조합(생협)-사회주의적 자치단체-사회주의 정당의 연계란, 1920년대 당시 유럽 각국에 널리 퍼져있던 노동세력 조직을 최대한 잘 활용하자는 전략에 .. 2009. 4. 15.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폴라니에 대해 쓴 은 서투르게 쓰여진 감이 있다. 의 기사들에 많은 부분을 의존한 탓일테고 기사에서도 약간 설레발을 치는 감이 있긴 하지만, 만을 탓할 순 없는 노릇이다. (관련기사 : , ) 한편 이택광 님은 에서, 칼 폴라니에 대한 몇몇 학자들의 반응을 못 미더워한다. 너무나 자신만만하게 폴라니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품이 영 마뜩찮은가 보다(에서는 폴라니에 대해 어느 정도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 같지만.). 솔직히 그런 의심과 경계도 이해가 된다. 우리 학계는 너무 쉽게 해외학풍에 영향을 받아왔고 설레발을 좀 많이 쳐왔단 얘기다. 몇년 전의 들뢰즈 유행이 그랬고, 그 이전의 포스트모더니즘 열풍이 그랬다. 문제는 담론이 갖는 의미의 깊이와는 별개로, 담론 자체가 지식시장에서 단순히 소비되곤 한다.. 2009. 4. 15. 시장을 사회에 착근시켜라 : 시장주의에 대한 오히려 급진적인 대안 누가 시장주의를 보수적 가치라 하는가? (김대호 씨 포스팅) (존칭생략) 김대호의 글을 읽는 순간, 창간 15돌 특대호(제753호)의 헤드가 떠올랐다. "자본주의 이후 : '호혜평등의 경제' 칼 폴라니를 주목한다" 새벽 2시에 편의점으로 뛰어갔다. 숨을 몰아쉬며 집에 돌아와 잡지를 펼쳐 읽었다. 칼 폴라니(1886~1964)에 대해 어렴풋이 알던 부분을 좀 더 보충해주는 한편, 그의 책 (1944)을 읽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홍기빈이 번역했고 오는 5월에 출간예정이다. 독자의 아쉬움을 미리 짐작했는지 은 의 완역원고를 입수해 발췌해 놓았다. 여기 일부를 옮겨놓는다. 사회조직의 세속 종교 교리로서 온 문명 세계를 품 안에 넣었던 경제적 자유주의이기에, 지난 10년 동안 여러 .. 2009. 3. 27. 국부론 (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얼마 전, 오래 알고 있는 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자로서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는 그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가 자신이 하고 있는 복음주의 청년활동에 참여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아직은 경제학 공부를 더 하고 싶다. 얘길 하니, 경제학의 시대는 이제 지났단다. 몇 년 전만 해도 경제학 공부하는 걸 추천했겠지만. 공부라는 것이 한번 붙들면 경제학적으로 말해 탄력성이 떨어져, 유행에 따라 그 때 그 때 바꿀 수 없다는 생각에 나는 그 말을 한쪽 귀로 듣고 흘려버렸다. 통화를 끊고 잠시 생각해보니 확실히 지금은 경제학 무용론이 나올 법하다. 맑스주의 경제학자 류동민이 쓴 의 광고문구는 보다 공격적이다. “경제학의 시대는 끝났다!” 적어도 지금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국내경기불황은.. 2009. 3. 21. 이전 1 ··· 42 43 44 45 46 47 48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