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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26

그람시의 옥중수고 1 - 정치편 『그람시의 옥중수고 1 - 정치편』(안토니오 그람시, 이상훈 옮김 / 거름, 1999). 이제야 읽었다. 문화운동을 비롯해 8,90년대 변혁운동에서 그람시의 영향력은 더 말할 것이 없다. 지금도 그람시의 사상은 '문화연구' 분야와 '세계정치경제체제' 분야에서 지속적이다. 그 동안 서발턴subaltern, 헤게모니hegemony 등의 개념을 어렴풋하게 주워들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한 번쯤 정독할 필요가 있었다. 무엇보다 철학자 강유원의 마키아벨리 해석에서 마키아벨리에 대한 다른 해석은 어떤지 되짚어 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leopord, ). "이론이 곧 실천이다." 안토니오 그람시(1891-1937)에게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문장은 없을 것이다. 곱추였고 정신질환도 있었던 그람시에게 감옥 생활은 또 다른.. 2010. 7. 23.
떡밥춘추 제2호 리뷰 떡밥춘추 리뷰 ( 제1호 리뷰) 0. 리뷰로 들어가기 전에 에 대한 제작위원의 입장 : 耿君(경군), 를 먼저 읽어보는 게 좋겠다. 1. (이하 떡춘) 자체가 일종의 떡밥이라는 진술은 제법 시사하는 바가 있다. 한 때 유행하던 레이코프의 프레임 이론을 들이댄다면, 역사 서술이란 이런 점에서 프레임 싸움이다. "사료를 근거로 역사적 사실을 재구성한다"는 역사학의 기본 명제에서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논란이 되는 부분은 바로 재구성에 있다. 역사 서술은 역사를 재구성하는 과정이므로, 이 과정에 어떤 사관(프레임)이 개입되어 있느냐를 가지고 여전히 피 터지게 논쟁하고 있지 않나. 떡춘은 특정 프레임-이것도 일종의 떡밥이다-이 역사를 호도한다고 해서 떡밥을 까는 데 열중하지도, 또 모든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데 진력.. 2009. 12. 2.
떡밥춘추 리뷰 0. 드디어 제1호 서평을 쓴다. 이 리뷰는 회지 볼륨에 맞는 슬림한 단평을 추구한다. (과연?) 1. 의 멤버인 경군 님의 부탁을 받아 축전을 썼다. 회지의 방향이고 뭐고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막연히 '재밌는 이야기' 라는 컨셉으로 썼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역사밸리를 떠도는 떡밥을 하나하나 청소하는 방향이어서 내껀 좀 거리가 있는 축전이 아니었나 싶었다. 에라 모르겠다. 2. 하나하나 내용 짚어보기 1) rumic 71 님의 : 이 글은 '초고대문명설'에 대한 일종의 풍자인데, 고대 4대 문명 이전에 그보다 더 위대한 문명이 존재했다는 초고대문명설은 그 자체의 허구성 때문에 도리어 더 많은 호기심을 자아내곤 한다. 일본의 수많은 역사 위작들 중 하나인 '다케우치 문헌'은 그 스케일이 여러 위작과 마찬가.. 2009. 6. 26.
로마혁명사 역사는 승자의 것이다. 승자의 사관들은 이 명제에 충실하게 승자의 콧대를 세우고, 패자의 무릎을 꺾어 이를 후세에 전하고 싶은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당대 사람들은 승자의 오만과 기만을 대번에 꿰뚫어보았다. 동시에 이들은 종종 무기력해서 역사에 대한 자신의 절망과 회의감을 말과 글로 밖에는 풀어내지 못한다. 때문에 조조의 역사에 저항한 유비의 역사가 살아숨쉴 수 있었고, 프랑코 독재권력과 싸운 인민전선의 까딸루냐가 기억에 새겨질 수 있었을 것이다. 패자의 역사가 승자의 역사보다 빛나보이는 이유는 당대에 대한 회한 때문일 게다. 로널드 사임의 (로널드 사임, 허승일, 김덕수 옮김 / 한길사, 2006)는 로마 제국 격동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 우리에게도 익숙해진 로마 공화정.. 2009.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