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Archive37 우리에게 '혁명'은 과연 무엇일까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10.25) 우리에게 '혁명'은 과연 무엇일까 프랑스 혁명과 러시아 혁명을 통해 혁명의 개념 변화를 살피다 구력(율리우스력) 1917년 10월 23일은 러시아 10월 혁명이 일어난 날이다. 그레고리력으로는 11월 5일이지만, ‘10월’은 여전히 러시아 혁명의 상징이다. 이제 내년이면 러시아 혁명 100주년이다. 에릭 홉스봄이 이야기했듯이 20세기는 현실 사회주의의 붕괴로 막을 내렸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혁명은 지나간 역사적 사건을 언급하거나 기술적 혁신을 강조하는 수사로 쓰일 뿐이다. 하지만 거대 서사가 붕괴한 ‘탈근대’를 살아가는 지금도, 우리는 평등을 향한 열망을 호흡하며 살아간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여전히 혁명의 아이들인 셈이다. 길윤미·문경자 경북대 인문과.. 2016. 11. 28. 팍스 로마나는 정말로 평화로웠는가?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09.13) 팍스 로마나는 정말로 평화로웠는가? 로마 역사 이야기 속 평화의 베일을 벗기다 한국과 중국, 일본에 위·촉·오 삼국시대가 있다면 서양에는 로마사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로마사는 영미·유럽권 소설가들이 한 번쯤 다뤄 보고 싶은 소재인 것 같다.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나는 황제 클라우디우스다』나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하드리아누스 황제의 회상록』이 대표적이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이후 한동안 시들했던 로마사가 최근 연이어 출간된 소설들을 통해 독자와 새롭게 만나고 있다. 특히 『스토너』로 국내 독자들에게 주목받은 작가 존 윌리엄스의 작품 『아우구스투스』(구픽, 2016)와, 『가시나무새』의 작가 콜린 매컬로의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교유서.. 2016. 10. 20. 복지국가, 어떻게 만들 것인가?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08.27) 복지국가, 어떻게 만들 것인가? 복지국가와 조세의 계급적 성격을 정치경제학적으로 분석하다 지금은 논의가 살짝 시들해진 감이 있지만, 복지국가는 이미 일종의 당위로 사람들의 뇌리에 자리 잡은 듯하다. 지난 대통령선거만 해도 이른바 ‘진보진영’의 전유물처럼 논의되었던 복지가 보수 정당의 후보들 입에서 오르내렸다. 너나 할 것 없이 ‘복지 공약’을 내세웠고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 또한 자신의 공약을 실현해 낼 것을 다짐했다. 그녀의 ‘증세 없는 복지’가 실현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제기되는 지금, 다음 대통령선거에서도 또 다시 복지국가 건설을 둘러싼 공약 전쟁이 펼쳐질 것을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김공회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의 「복지국가와 조세: 그 계.. 2016. 9. 26. 게일 루빈, 페미니즘을 급진화하다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08.21) 게일 루빈, 페미니즘을 급진화하다 '일탈적' 페미니스트를 통해 섹슈얼리티를 (재)사유하기 ‘페미니즘 전쟁’이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페미니즘 이슈가 치열하게 제기되는 요즘이다. 세월호 사태와 메르스 사태를 비롯해 ‘헬조선’의 현실에서 기인하는 불안을 배경으로, 공공연히 자행된 여성혐오misogyny와 여성 살해femicide가 이 시대를 사는 여성에게 불러일으킨 충격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메타 젠더주의자’ 정희진의 표현을 빌자면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문명’인 여성혐오는 2010년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공론화되고 있다. 최근의 여러 보도에서 드러나듯 출판계에서 페미니즘 책의 판매량은 수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여성학·젠더 .. 2016. 8. 25. 이전 1 2 3 4 5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