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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Think

091117

by parallax view 2009. 11. 17.
1. 솔직히 삶의 방향에 대한 뚜렷한 전망이 없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나 두려워하던 중, 일상을 잘 영위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금 머리를 스친다. 어떤 아찔한 자극이 날 깨워주길 바라지만, 결국 나를 지탱해주는 것은 내 일상일 게다. 그러니까, 지나치게 고민하지 말자.

2. 오스트롬의 사이언스 기고문 번역(leopord, <사회-생태계의 지속가능성 분석을 위한 일반 프레임워크 [1]>, <일반 프레임워크 [2]>)을 블로그에 올린 건 학과 수업에서 올해 노벨 경제학상에 대한 어떤 평가나, 하다 못해 불평이라도 한 마디 듣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여전하다. <네트워크 경제학>에서도, <전략과 게임>에서도 각각 언급할만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그냥 교수를 찾아가는 게 가장 빠를테지만.

3. 당혹감과 불쾌함 속에서 주말을 보내는 동안, 룸메이트의 PSP를 집었다. <시노비도 호무라>라는, 닌자가 나오는 전형적인 잠입 액션 게임에 완전 빠져버렸다. 이동할 때 커서 버튼 밑의 둥근 스틱을 써야하는데, 적의 뒤통수를 후리기 위해 슬금슬금 접근한다거나 위험에 빠져 도주한다거나 할 때 하도 스틱을 돌리다 보니 게임 잡은 지 4일쯤 되니까 엄지가 뻐근하다 못해 아프다. 게임 진행도가 82% 되는데, 이쯤 접는 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4. 데이비드 헬드 런던정경대(LSE) 교수와 앤서니 맥그루 등이 공저한 <전지구적 변환>(창작과비평사, 2002)을 읽기 시작했다. 21세기 세계 질서의 변환을 정치, 군사, 경제, 문화, 인구, 생태 등 다양한 측면에서 살피는 연구서로, 거버넌스(백낙청, 창비주간논평, <거버넌스에 관하여>)에 대한 지식이 초보적이다 못해 거의 무지한 상태에서 꽤 흥미로운 독서가 될 것 같다. 옮긴이 조효제는 세계화 혹은 글로벌화라고 번역되곤 했던 globalization을 '지구화'로 옮겨놓았는데, 상당히 적절한 개념어인 것 같다. 나는 안토니오 네그리·마이클 하트의 <제국>을 통해 '자본의 전지구화' 개념을 어렴풋이 받아들였는데, 네그리·하트보다 더욱 정밀하고 폭 넓은 논의가 나올 것 같아 읽으면서 조금씩 기대감이 높아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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