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사이언스지 제325호(2009년 7월 24일)에 수록된 엘리너 오스트롬의 기고문이다(출처 : Hendrix의 블로그).
노벨 경제학상, 정식 명칭으로는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The Sveriges Riksbank in Economic Sciences in Memory of Alfed Novel)의 공동수상자인 엘리너 오스트롬은 재밌게도 원래 UCLA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정치학자다. 예순을 전후한 시기에 게임이론을 공부하며 인디애나 대학(블루밍튼)에서 거버넌스 연구의 필드를 개척하고 있었다는데,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에서 그 연구를 높이 평가한 것 같다. 역시 공동수상자인 올리버 윌리엄슨은 신제도학파New Institutionalist 연구자로서 오스트롬과는 좀 다른 맥락에서 거버넌스 개념을 활용했는데, 그는 주로 기업의 조직론을 연구했던 모양이다(우석훈의 <조직의 재발견>에도 인용되었다 한다.). 우석훈 말대로 이번 노벨 경제학상은 '거버넌스'에게 주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이 기고문은 평소 오스트롬의 연구 주제에 대한 개요에 불과하다. 몇 군데 수학적인 개념이 들어가긴 하지만 어휘 레벨이고, 문장도 평이하다(고는 하지만 난 번역하는데 넘 시간을 잡아먹어버렸다-.-;;). 요점은 숲, 수자원 등의 공유자원을 관리하고 통제하는데 있어 국가나 시장보다 시민사회가 일정 부분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거버넌스governance와 복잡계complex system,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 등의 개념이 뒷받침하고 있으며, 게임이론의 공리 중 하나인 협조모형cooperation은 기고문에서 부분적으로 암시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오스트롬도 제3섹터로서의 시민사회가 무적이라고, 거버넌스가 완벽하다고 말하진 않는다. 다만 그 동안 자기조직화가 복잡계의 주요한 특징으로서 시장의 '창발성', 즉 '보이지 않는 손'An Invisible Hand을 의미하며, 시장의 자율성을 독해하는 개념으로 활용되어 왔는데, 그렇다면 시민사회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에 어느 정도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고문은 '공유지의 비극'A Tragedy of the Commons에 대한 나름의 대답이다.
그렇게 긴 분량은 아니지만 영문과 번역을 같이 실었으므로 나머지 반은 내일 올리려고 한다. 오역에 대한 지적을 부탁드린다.
* 프레임워크framework를 우석훈은 '이론'이라고 번역했고, 개인적으로는 '틀 작업'이 더 적절한 것 같지만 어느 쪽도 적합하지는 않는 듯해 그대로 프레임워크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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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General Framework for Analyzing Sustainability of Social-Ecological Systems
Elinor Ostrom
사회-생태계의 지속가능성 분석을 위한 일반 프레임워크 (사이언스 vol. 325, 2009년 7월 24일자)
엘리너 오스트롬 (미 인디애나대 정치학 교수)
A major problem worldwide is the potential loss of fisheries, forests, and water resources. Understanding of the processes that lead to improvements in or deterioration of natural resources is limited, because scientific disciplines use different concepts and languages to describe and explain complex social-ecological systems (SESs). Without a common framework to organize findings, isolated knowledge does not cumulate. Until recently, accepted theory has assumed that resource users will never self-organize to maintain their resources and that governments must impose solutions. Research in multiple disciplines, however, has found that some government policies accelerate resource destruction, whereas some resource users have invested their time and energy to achieve sustainability. A general framework is used to identify 10 subsystem variables that affect the likelihood of self-organization in efforts to achieve a sustainable SES.
어패류, 숲, 수자원 등의 잠재적 고갈은 이제 전 세계의 중대한 문제가 되었다. 자연자원의 황폐화 및 그 진행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제한적인 이유는 과학 분과마다 복잡 사회-생태계(Social-Ecological Systems)SESs를 각기 다른 개념과 언어로 설명하는데 있다. 학문적 성과를 조직화할 수 있는 공통 프레임워크 없이는 분과별로 고립된 지식을 축적할 수 없다. 최근까지도 공인된 이론들은 자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 자원을 유지하기 위한 자기조직화를 결코 시도하려들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이들을 강제해야만 한다는 것을 가정해 왔다. 하지만 다양한 분과에서의 연구는 정부 정책이 자원파괴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반대로 자원 이용자들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자원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 일반 프레임워크는 지속적인 사회-생태계를 확보하는데 있어 자기조직화의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열 가지 하부 시스템의 다양성을 정의하는데 쓰일 것이다.
The world is currently threatened by considerable damage to or losses of many natural resources, including fisheries, lakes, and forests, as well as experiencing major reductions in biodiversity and the threat of massive climatic change. All humanly used resources are embedded in complex, social-ecological systems (SESs). SESs are composed of multiple subsystems and internal variables within these subsystems at multiple levels analogous to organisms composed of organs, organs of tissues, tissues of cells, cells of proteins, etc. (1). In a complex SES, subsystems such as a resource system (e.g., a coastal fishery), resource units (lobsters), users (fishers), and governance systems (organizations and rules that govern fishing on that coast) are relatively separable but interact to produce outcomes at the SES level, which in turn feed back to affect these subsystems and their components, as well other larger or smaller SESs.
세계는 이미 고기잡이, 호수와 숲을 포함한 자연자원의 고갈과 손실로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으며, 이들 자연자원은 생물다양성의 막대한 감소를 겪고 있다. 광범위한 기후변화도 중대한 위협이다.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자원은 복잡계 속에 묻어 들어가 있는데 이 복잡계가 바로 사회-생태계SESs이다. 사회-생태계는 다양한 하부 시스템subsystems과 내부변수internal variables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하부 시스템 역시 유기체와 비슷한 다계층multiple levels으로 되어 있다. 즉, 기관은 세포 조직으로 구성되고, 조직은 더 작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세포들은 단백질로 되어 있는 것과 비슷하다. 복잡계로서의 사회-생태계에서 하부 시스템은 자원 시스템Resource System(예를 들어, 연안 어업)과, 자원 단위Resource Unit(대하(大蝦)라던가), 자원이용자Resource Users(어부) 그리고 거버넌스 시스템Governance System(연안 어업을 관리하는 조직 및 규칙)이 비교적 독립적이면서도 사회-생태계의 산출물을 생산하는데 서로 영향을 미치는 관계를 말한다. 크던 작던 사회-생태계에서 하부 시스템과 그 구성요소들은 서로 간에 피드백을 공유한다.
Scientific knowledge is needed to enhance efforts to sustain SESs, but the ecological and social sciences have developed independently and do not combine easily (2). Furthermore, scholars have tended to develop simple theoretical models to analyze aspects of resource problems and to prescribe universal solutions. For example, theoretical predictions of the destruction of natural resources due to the lack of recognized property systems have led to one-size-fits-all recommendations to impose particular policy solutions that frequently fail (3, 4).
The prediction of resource collapse is supported in very large, highly valuable, open-access systems when the resource harvesters are diverse, do not communicate, and fail to develop rules and norms for managing the resource (5) The dire predictions, however, are not supported under conditions that enable harvesters and local leaders to self-organize effective rules to manage a resource or in rigorous laboratory experiments when subjects can discuss options to avoid over harvesting (3, 6).
사회-생태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과학적 지식이 요구되지만, 생태학과 사회과학은 서로 너무나 독립적으로 발전한 나머지 쉽게 결합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게다가 학자들에게는 단순한 이론적 모형으로 자원 문제를 분석하고 거기서 보편적인 해법을 도출하려는 경향도 있다. 예를 들어, 공인된 재산권 제도가 완전히 적용되지 않은 것이 천연자원 파괴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이론적 예언은 어디에나 들어맞는 완벽한 정책 대안으로 제시되곤 한다. 물론 도입하는 즉시 실패한다. 자원붕괴에 대한 이러한 예언은 매우 크고 가치가 높은 공개 접속 시스템(역자 주 : 시장)의 존재에 기대고 있지만, 이 시스템 상의 다양한 자원 획득자들이 서로 소통하지 않는다면 자원을 관리하는 규범과 그 사회의 규율을 발전시키는데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무서운 예언은 유능한 자원 획득자들과 지역 리더들이 자기조직화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규칙을 통해 자원을 관리하거나, 환자가 실험실에서 가혹한 실험을 받을 때 과도한 연구결과 도출을 피하기 위해 대안을 논의하는 상황 등을 설명하지 못한다.
A core challenge in diagnosing why some SESs are sustainable whereas others collapse is the identification and analysis of relationships among multiple levels of these complex systems at different spatial and temporal scales (7–-9). Understanding a complex whole requires knowledge about specific variables and how their component parts are related (10). Thus, we must learn how to dissect and harness complexity, rather than eliminate it from such systems (11). This process is complicated, however, because entirely different frameworks, theories, and models are used by different disciplines to analyze their parts of the complex multi level whole. A common, classificatory framework is needed to facilitate multidisciplinary efforts toward a better understanding of complex SESs.
어떤 사회-생태계가 지속될 수 있고, 또 어떤 생태계가 붕괴되는가를 진단하는 것. 각기 다른 시공간적 범위에서 복잡계의 다양한 단계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고 정의내리는 것이 지금의 핵심적인 도전이다. 복잡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특수한 변수에 대한 총체적인 지식이 요구되며, 어떻게 각 요소들이 관계 맺는가를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스템에서 복잡성을 소거하려 들지 말고 그것을 분석하는 방법을 익혀야만 한다. 이 과정은 무척 까다로운데, 이는 각 학문 분과마다 복잡계를 자기 분과의 측면에서 분석하며 저마다 다른 틀 작업과 이론, 모형 등을 사용한 탓이다. 분류상 공동 프레임워크는 다양한 분과의 성과를 넘어 복잡 사회-생태계를 보다 잘 이해하도록 하는데 꼭 필요하다.
<그림 1>. 사회-생태계 분석 프레임워크의 핵심 하부 시스템
I present an updated version of a multilevel, nested framework for analyzing outcomes achieved in SESs (12). Figure 1 provides an overview of the framework, showing the relationships among four first-level core subsystems of an SES that affect each other as well as linked social, economic, and political settings and related ecosystems. The subsystems are (i) resource systems (e.g., a designated protected park encompassing a specified territory containing forested areas, wildlife, and water systems); (ii) resource units (e.g., trees, shrubs, and plants contained in the park, types of wildlife, and amount and flow of water); (iii) governance systems (e.g., the government and other organizations that manage the park, the specific rules related to the use of the park, and how these rules are made); and (iv) users (e.g., individuals who use the park in diverse ways for sustenance, recreation, or commercial purposes). Each core subsystem is made up of multiple second-level variables (e.g., size of a resource system, mobility of a resource unit, level of governance, users’' knowledge of the resource system) (Table 1), which are further composed of deeper-level variables.
여기 사회-생태계에서 도출된 산출물을 분석하는 틀로서 다계층multilevel에 대한 최신 버전이 있다. <그림1>은 이 프레임워크의 개괄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회-생태계의 제1단계 핵심 하부 시스템 네 가지를 나타낸다. 이들은 각각 연결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인 구성이자 일종의 생태계로서 서로 영향을 미친다. 하부 시스템은 (1) 자원 시스템(숲과 야생지역, 수자원 시스템을 포함하는 특별한 지역으로 둘러싸인,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공원 등), (2) 자원 단위(공원을 포함한 나무, 관목, 식물군과 야생 생물의 군집, 그리고 물의 유량(流量) 등), (3) 거버넌스 시스템(공원을 관리하는 정부 및 기타 기구들, 공원이용에 관계된 규칙 및 규칙을 만드는 방식 등), (4) 자원 이용자(생계나 휴식, 혹은 상업적인 목적 등 다양한 동기로 공원을 이용하는 개인 등)로 구성되어 있다. 또, 각각의 핵심 하부 시스템은 다양한 제2단계 변수(자원 시스템의 규모, 자원 단위의 변동성, 거버넌스의 정도, 자원 시스템에 대한 이용자의 지식 등), 즉 보다 심층적인 변수로 구성된다.
This framework helps to identify relevant variables for studying a single focal SES, such as the lobster fishery on the Maine coast and the fishers who rely on it (13). It also provides a common set of variables for organizing studies of similar SESs such as the lakes in northern Wisconsin (e.g., why are the pollution levels in some lakes worse than in others?) (14), forests around the world (e.g., why do some locally managed forests thrive better than government protected forests?) (15), or water institutions (e.g., what factors affect the likelihood that farmers will effectively manage irrigation systems?) (16).Without a framework to organize relevant variables identified in theories and empirical research, isolated knowledge acquired from studies of diverse resource systems in different countries by biophysical and social scientists is not likely to cumulate.
이 프레임워크는 메인Maine 해안의 대하 낚시행태와 그에 의존하여 생계를 꾸리는 어부들과 같은, 단일한 사회-생태계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는데 있어 관계변수를 파악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이 틀은 위스콘신 주 북부의 호수(왜 어떤 호수는 다른 호수보다 더욱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을까?)나 세계 각지의 숲(왜 지역민에 의해 자발적으로 관리되는 숲이 정부의 보호를 받는 숲보다 더 무성하게 자라는 걸까?), 수자원 시설(농부가 관개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일까?)과 같이 서로 유사한 사회-생태계 연구를 조직화할 수 있는 변수 간의 공통집합을 제공한다. 이론적이고 경험적인 연구로 정의된, 관계변수를 조직화하는 이런 프레임워크가 없다면 각국의 생물리학자와 사회과학자가 다양한 자원 시스템을 각각 따로 연구한 결과로 획득된 지식은 고립될 것이고, 이는 사회-생태계의 지식으로 축적되기 어려울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 정식 명칭으로는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The Sveriges Riksbank in Economic Sciences in Memory of Alfed Novel)의 공동수상자인 엘리너 오스트롬은 재밌게도 원래 UCLA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정치학자다. 예순을 전후한 시기에 게임이론을 공부하며 인디애나 대학(블루밍튼)에서 거버넌스 연구의 필드를 개척하고 있었다는데,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에서 그 연구를 높이 평가한 것 같다. 역시 공동수상자인 올리버 윌리엄슨은 신제도학파New Institutionalist 연구자로서 오스트롬과는 좀 다른 맥락에서 거버넌스 개념을 활용했는데, 그는 주로 기업의 조직론을 연구했던 모양이다(우석훈의 <조직의 재발견>에도 인용되었다 한다.). 우석훈 말대로 이번 노벨 경제학상은 '거버넌스'에게 주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이 기고문은 평소 오스트롬의 연구 주제에 대한 개요에 불과하다. 몇 군데 수학적인 개념이 들어가긴 하지만 어휘 레벨이고, 문장도 평이하다(고는 하지만 난 번역하는데 넘 시간을 잡아먹어버렸다-.-;;). 요점은 숲, 수자원 등의 공유자원을 관리하고 통제하는데 있어 국가나 시장보다 시민사회가 일정 부분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이를 거버넌스governance와 복잡계complex system, 자기조직화self-organization 등의 개념이 뒷받침하고 있으며, 게임이론의 공리 중 하나인 협조모형cooperation은 기고문에서 부분적으로 암시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오스트롬도 제3섹터로서의 시민사회가 무적이라고, 거버넌스가 완벽하다고 말하진 않는다. 다만 그 동안 자기조직화가 복잡계의 주요한 특징으로서 시장의 '창발성', 즉 '보이지 않는 손'An Invisible Hand을 의미하며, 시장의 자율성을 독해하는 개념으로 활용되어 왔는데, 그렇다면 시민사회도 가능하지 않겠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에 어느 정도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기고문은 '공유지의 비극'A Tragedy of the Commons에 대한 나름의 대답이다.
그렇게 긴 분량은 아니지만 영문과 번역을 같이 실었으므로 나머지 반은 내일 올리려고 한다. 오역에 대한 지적을 부탁드린다.
* 프레임워크framework를 우석훈은 '이론'이라고 번역했고, 개인적으로는 '틀 작업'이 더 적절한 것 같지만 어느 쪽도 적합하지는 않는 듯해 그대로 프레임워크로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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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General Framework for Analyzing Sustainability of Social-Ecological Systems
Elinor Ostrom
사회-생태계의 지속가능성 분석을 위한 일반 프레임워크 (사이언스 vol. 325, 2009년 7월 24일자)
엘리너 오스트롬 (미 인디애나대 정치학 교수)
A major problem worldwide is the potential loss of fisheries, forests, and water resources. Understanding of the processes that lead to improvements in or deterioration of natural resources is limited, because scientific disciplines use different concepts and languages to describe and explain complex social-ecological systems (SESs). Without a common framework to organize findings, isolated knowledge does not cumulate. Until recently, accepted theory has assumed that resource users will never self-organize to maintain their resources and that governments must impose solutions. Research in multiple disciplines, however, has found that some government policies accelerate resource destruction, whereas some resource users have invested their time and energy to achieve sustainability. A general framework is used to identify 10 subsystem variables that affect the likelihood of self-organization in efforts to achieve a sustainable SES.
어패류, 숲, 수자원 등의 잠재적 고갈은 이제 전 세계의 중대한 문제가 되었다. 자연자원의 황폐화 및 그 진행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제한적인 이유는 과학 분과마다 복잡 사회-생태계(Social-Ecological Systems)SESs를 각기 다른 개념과 언어로 설명하는데 있다. 학문적 성과를 조직화할 수 있는 공통 프레임워크 없이는 분과별로 고립된 지식을 축적할 수 없다. 최근까지도 공인된 이론들은 자원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그 자원을 유지하기 위한 자기조직화를 결코 시도하려들지 않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이들을 강제해야만 한다는 것을 가정해 왔다. 하지만 다양한 분과에서의 연구는 정부 정책이 자원파괴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반대로 자원 이용자들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자원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 일반 프레임워크는 지속적인 사회-생태계를 확보하는데 있어 자기조직화의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열 가지 하부 시스템의 다양성을 정의하는데 쓰일 것이다.
The world is currently threatened by considerable damage to or losses of many natural resources, including fisheries, lakes, and forests, as well as experiencing major reductions in biodiversity and the threat of massive climatic change. All humanly used resources are embedded in complex, social-ecological systems (SESs). SESs are composed of multiple subsystems and internal variables within these subsystems at multiple levels analogous to organisms composed of organs, organs of tissues, tissues of cells, cells of proteins, etc. (1). In a complex SES, subsystems such as a resource system (e.g., a coastal fishery), resource units (lobsters), users (fishers), and governance systems (organizations and rules that govern fishing on that coast) are relatively separable but interact to produce outcomes at the SES level, which in turn feed back to affect these subsystems and their components, as well other larger or smaller SESs.
세계는 이미 고기잡이, 호수와 숲을 포함한 자연자원의 고갈과 손실로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으며, 이들 자연자원은 생물다양성의 막대한 감소를 겪고 있다. 광범위한 기후변화도 중대한 위협이다.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자원은 복잡계 속에 묻어 들어가 있는데 이 복잡계가 바로 사회-생태계SESs이다. 사회-생태계는 다양한 하부 시스템subsystems과 내부변수internal variables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하부 시스템 역시 유기체와 비슷한 다계층multiple levels으로 되어 있다. 즉, 기관은 세포 조직으로 구성되고, 조직은 더 작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세포들은 단백질로 되어 있는 것과 비슷하다. 복잡계로서의 사회-생태계에서 하부 시스템은 자원 시스템Resource System(예를 들어, 연안 어업)과, 자원 단위Resource Unit(대하(大蝦)라던가), 자원이용자Resource Users(어부) 그리고 거버넌스 시스템Governance System(연안 어업을 관리하는 조직 및 규칙)이 비교적 독립적이면서도 사회-생태계의 산출물을 생산하는데 서로 영향을 미치는 관계를 말한다. 크던 작던 사회-생태계에서 하부 시스템과 그 구성요소들은 서로 간에 피드백을 공유한다.
Scientific knowledge is needed to enhance efforts to sustain SESs, but the ecological and social sciences have developed independently and do not combine easily (2). Furthermore, scholars have tended to develop simple theoretical models to analyze aspects of resource problems and to prescribe universal solutions. For example, theoretical predictions of the destruction of natural resources due to the lack of recognized property systems have led to one-size-fits-all recommendations to impose particular policy solutions that frequently fail (3, 4).
The prediction of resource collapse is supported in very large, highly valuable, open-access systems when the resource harvesters are diverse, do not communicate, and fail to develop rules and norms for managing the resource (5) The dire predictions, however, are not supported under conditions that enable harvesters and local leaders to self-organize effective rules to manage a resource or in rigorous laboratory experiments when subjects can discuss options to avoid over harvesting (3, 6).
사회-생태계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상당한 과학적 지식이 요구되지만, 생태학과 사회과학은 서로 너무나 독립적으로 발전한 나머지 쉽게 결합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게다가 학자들에게는 단순한 이론적 모형으로 자원 문제를 분석하고 거기서 보편적인 해법을 도출하려는 경향도 있다. 예를 들어, 공인된 재산권 제도가 완전히 적용되지 않은 것이 천연자원 파괴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이론적 예언은 어디에나 들어맞는 완벽한 정책 대안으로 제시되곤 한다. 물론 도입하는 즉시 실패한다. 자원붕괴에 대한 이러한 예언은 매우 크고 가치가 높은 공개 접속 시스템(역자 주 : 시장)의 존재에 기대고 있지만, 이 시스템 상의 다양한 자원 획득자들이 서로 소통하지 않는다면 자원을 관리하는 규범과 그 사회의 규율을 발전시키는데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이와 같은 무서운 예언은 유능한 자원 획득자들과 지역 리더들이 자기조직화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규칙을 통해 자원을 관리하거나, 환자가 실험실에서 가혹한 실험을 받을 때 과도한 연구결과 도출을 피하기 위해 대안을 논의하는 상황 등을 설명하지 못한다.
A core challenge in diagnosing why some SESs are sustainable whereas others collapse is the identification and analysis of relationships among multiple levels of these complex systems at different spatial and temporal scales (7–-9). Understanding a complex whole requires knowledge about specific variables and how their component parts are related (10). Thus, we must learn how to dissect and harness complexity, rather than eliminate it from such systems (11). This process is complicated, however, because entirely different frameworks, theories, and models are used by different disciplines to analyze their parts of the complex multi level whole. A common, classificatory framework is needed to facilitate multidisciplinary efforts toward a better understanding of complex SESs.
어떤 사회-생태계가 지속될 수 있고, 또 어떤 생태계가 붕괴되는가를 진단하는 것. 각기 다른 시공간적 범위에서 복잡계의 다양한 단계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고 정의내리는 것이 지금의 핵심적인 도전이다. 복잡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각의 특수한 변수에 대한 총체적인 지식이 요구되며, 어떻게 각 요소들이 관계 맺는가를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스템에서 복잡성을 소거하려 들지 말고 그것을 분석하는 방법을 익혀야만 한다. 이 과정은 무척 까다로운데, 이는 각 학문 분과마다 복잡계를 자기 분과의 측면에서 분석하며 저마다 다른 틀 작업과 이론, 모형 등을 사용한 탓이다. 분류상 공동 프레임워크는 다양한 분과의 성과를 넘어 복잡 사회-생태계를 보다 잘 이해하도록 하는데 꼭 필요하다.
I present an updated version of a multilevel, nested framework for analyzing outcomes achieved in SESs (12). Figure 1 provides an overview of the framework, showing the relationships among four first-level core subsystems of an SES that affect each other as well as linked social, economic, and political settings and related ecosystems. The subsystems are (i) resource systems (e.g., a designated protected park encompassing a specified territory containing forested areas, wildlife, and water systems); (ii) resource units (e.g., trees, shrubs, and plants contained in the park, types of wildlife, and amount and flow of water); (iii) governance systems (e.g., the government and other organizations that manage the park, the specific rules related to the use of the park, and how these rules are made); and (iv) users (e.g., individuals who use the park in diverse ways for sustenance, recreation, or commercial purposes). Each core subsystem is made up of multiple second-level variables (e.g., size of a resource system, mobility of a resource unit, level of governance, users’' knowledge of the resource system) (Table 1), which are further composed of deeper-level variables.
여기 사회-생태계에서 도출된 산출물을 분석하는 틀로서 다계층multilevel에 대한 최신 버전이 있다. <그림1>은 이 프레임워크의 개괄을 보여주는 것으로, 사회-생태계의 제1단계 핵심 하부 시스템 네 가지를 나타낸다. 이들은 각각 연결된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인 구성이자 일종의 생태계로서 서로 영향을 미친다. 하부 시스템은 (1) 자원 시스템(숲과 야생지역, 수자원 시스템을 포함하는 특별한 지역으로 둘러싸인,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공원 등), (2) 자원 단위(공원을 포함한 나무, 관목, 식물군과 야생 생물의 군집, 그리고 물의 유량(流量) 등), (3) 거버넌스 시스템(공원을 관리하는 정부 및 기타 기구들, 공원이용에 관계된 규칙 및 규칙을 만드는 방식 등), (4) 자원 이용자(생계나 휴식, 혹은 상업적인 목적 등 다양한 동기로 공원을 이용하는 개인 등)로 구성되어 있다. 또, 각각의 핵심 하부 시스템은 다양한 제2단계 변수(자원 시스템의 규모, 자원 단위의 변동성, 거버넌스의 정도, 자원 시스템에 대한 이용자의 지식 등), 즉 보다 심층적인 변수로 구성된다.
This framework helps to identify relevant variables for studying a single focal SES, such as the lobster fishery on the Maine coast and the fishers who rely on it (13). It also provides a common set of variables for organizing studies of similar SESs such as the lakes in northern Wisconsin (e.g., why are the pollution levels in some lakes worse than in others?) (14), forests around the world (e.g., why do some locally managed forests thrive better than government protected forests?) (15), or water institutions (e.g., what factors affect the likelihood that farmers will effectively manage irrigation systems?) (16).Without a framework to organize relevant variables identified in theories and empirical research, isolated knowledge acquired from studies of diverse resource systems in different countries by biophysical and social scientists is not likely to cumulate.
이 프레임워크는 메인Maine 해안의 대하 낚시행태와 그에 의존하여 생계를 꾸리는 어부들과 같은, 단일한 사회-생태계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는데 있어 관계변수를 파악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이 틀은 위스콘신 주 북부의 호수(왜 어떤 호수는 다른 호수보다 더욱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을까?)나 세계 각지의 숲(왜 지역민에 의해 자발적으로 관리되는 숲이 정부의 보호를 받는 숲보다 더 무성하게 자라는 걸까?), 수자원 시설(농부가 관개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일까?)과 같이 서로 유사한 사회-생태계 연구를 조직화할 수 있는 변수 간의 공통집합을 제공한다. 이론적이고 경험적인 연구로 정의된, 관계변수를 조직화하는 이런 프레임워크가 없다면 각국의 생물리학자와 사회과학자가 다양한 자원 시스템을 각각 따로 연구한 결과로 획득된 지식은 고립될 것이고, 이는 사회-생태계의 지식으로 축적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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