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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12

혁명의 한가운데에는 늘 여성이 있다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07.13) 혁명의 한가운데에는 늘 여성이 있다 러시아 혁명에서의 여성과 페미니즘 운동 지금은 다들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이는 투표권은 투쟁의 산물이다. 역사는 아무것도 아닌 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내세우려 할 때마다 이미 권리를 보유한 이들에 의해 번번이 가로막혔음을 증언한다. 남성 노동자와 농민, 도시 빈민이 투표권을 획득하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여성이 투표권을 얻는 건 더욱더 험난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투표를 하기에는 너무 미숙하고 집안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논리로 일관했다. 그 때문에 영국에서는 더욱더 가열한 참정권 투쟁이 일었고, 에밀리 와일딩 데이비슨 같은 투사는 경마 경기 중 장내에 뛰어들며 “여성에게 투표권을!”을 외치다 말에 치어 죽기까지 했다. 그렇게.. 2016. 7. 14.
"일상생활을 발명하라!"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06.08) 2016. 7. 6.
잊히고 부인된 역사, 아이티 혁명을 기억하라!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05.16) 잊히고 부인된 역사, 아이티 혁명을 기억하라! 프랑스의 노예제폐지론에 기입된 '부인된 근대성'을 탐색하다 자유, 평등, 박애의 정신에 따라 이제 더 이상 노예는 존재할 수 없고 존재해서도 안 된다는 건 이 시대의 상식에 속한다. 우리는 자유와 해방의 근대정신이 프랑스 혁명에서 시작되었다는 것 역시 당연한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우리에게 잊힌 역사가 있다. 바로 아이티 혁명이다. 세계 최초의 유색인 혁명이자 대규모 노예 혁명으로 독립국을 세운 아이티인의 역사는 오늘날 빈곤과 절망의 대명사가 되었다. 아이티는 내분과 독재, 강대국의 개입과 막대한 부채, 만연한 부정부패와 환경파괴에 뒤이은 지진으로 ‘실패한 국가’가 되어 버렸다. 이렇게 아이티 혁.. 2016. 6. 26.
봉기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05.12) 봉기 없이는 민주주의도 없다! 에티엔 발리바르의 민주주의론으로 현대 민주주의를 파헤치다 4.13 총선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다. 과반의석 확보를 자신했던 여당은 후폭풍에 시달리고, 두 개 야당은 저마다 예상 밖의 성과를 거뒀다. 그 때문에 십수 년 만의 여소야대 국면이 만들어졌다는 소식이 신문 지상을 가득 메웠다. 지난 총선은 ‘국민의 심판’이란 얼마나 무서우며, 시민의 권리를 정당하게 행사함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증명하는 사례로 자리매김하는 듯했다. 진정 승리한 건 야당이 아니라 ‘민주주의’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투표를 통한 참여와 사회 변화를 강조하는 오늘날의 세태는 민주주의를 헌정 질서와 동일시하거나 그 안에서만 유효한 것으로 바꿔 버렸다. 투.. 2016.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