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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Voice

160614

by parallax view 2016. 6. 14.

  정지돈의 『내가 싸우듯이』(문학과지성사, 2016)와 한병철의 『아름다움의 구원』(문학과지성사, 2016), 임성순의 『자기 개발의 정석』(민음사, 2016)을 샀다. 알라딘에서 『내가 싸우듯이』 유리잔과 『아름다움의 구원』 안경닦이 천, 이학사 세계철학사 연표를 붙여 주길래 그것도 골랐다(유리잔은 2,000 마일리지였다. 갈수록 내가 책을 사서 사은품을 덤으로 받는 건지, 사은품을 샀더니 책을 덤으로 받는지 모르겠다는 독자들이 나올 만하다). 


  『내가 싸우듯이』는 무선 제책인데도 덧싸개를 씌웠다. 덧싸개는 유산지 같은 재질로 되어 있고 뒷면에 글씨가 빼곡히 적혔다. 편집자와 디자이너 죽어 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한병철 책은 이젠 의무감에 산다. 좋든 싫든 지금 와선 그냥 모으는 시리즈가 되었다. 앞부분만 읽었지만 정치경제학적 변화를 '철학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껑충껑충 뛰어넘는 느낌은 여전하다(부정을 사유하지 못하는 지금에 대한 비판을 여기서도 고수한다. 그는 지젝이 아닌 척하며 지젝이 반복했던 이야기를 다시 끄집어내는 듯하다). 이것이 교양bildung이라면야 할 말은 없다. 그래도 이 시리즈의 판형과 두께는 팸플릿의 가능성을 담보하는 것만 같아 포기하지 못하겠다. 임성순의 소설에 대해서는 워낙 주변의 극찬(?)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 역시 소설은 외설(?)을 다뤄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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