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혁명과 사회민주주의의 두 가지 전술』(돌베개, 2015)
늦은 밤에 레닌의 『민주주의 혁명과 사회민주주의의 두 가지 전술』 읽기를 마쳤다. 돌베개에서 내는 '더 레프트 클래식'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기획되었는데, 예전에 돌베개에서 냈던 '사회과학' 책을 재간하려는 것 같다. 표지를 새 장정으로 하는 건 좋은데, 인쇄 과정에서 바탕이 너무 어둡게 나와 짙은 색 글씨는 잘 안 보인다는 게 문제. 뒷날개에는 『제국주의』와 『공산주의에서의 '좌익' 소아병』, 『유물론과 경험비판론』도 재출간될 거라고 나와 있는데, 『유물론과 경험비판론』은 사서 읽어 볼까… 『민주주의 혁명과 사회민주주의의 두 가지 전술』은 1905년 러시아 혁명의 격동기에 쓰인, 볼셰비키의 강령적인 팸플릿이다. 봉건제 왕정의 붕괴가 목전에 놓인 듯한 '민주주의 혁명'의 시기에 사회민주주의 정당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제시하는 이 책은, 이제는 지나간 시기의 텍스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항상 정세 속에서 사고하고 행동했던 이들의 흔적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책의 소비는 주는데 생산은 다급해지는 지금의 새로운 '교양'의 시기에, 팸플릿 또한 다시금 활력을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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