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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Think

『한 장의 잎사귀처럼』 중에서

by parallax view 2011. 7. 11.

"저는 어떤 의미에서는 그 문제가 사람이 어디에 위치해 있든, 이론 문제를 다루는 방법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 자주 사람들은 이론의 실천을 보지 못하거나, 이론의 실천을 실천이라고만 생각해요. 저는 이것을 당신에게서 배웠지요. 어떻게 이론과 실천이 DNA 가닥처럼 꼬여있는 하나의 단위인가를 배웠지요. (…) 가끔 저는 그 문제가 이론 대(對) 실천의 문제가 아니라, 섬세함과 모순을 참고 견딜 수 있는 사람들 대(對) 복잡성을 환원하여 단순화해야 하는 사람들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p.105, 사이어자 N. 구디브의 질문 중)

"유전자란 관계성이라는 장(場)에 있는 매듭이지요. 그것은 물질적-기호적 실재물입니다. 계승을 자리매김하고 (지도 제작의 의미에서의 locate) 실재화하는(substantialize) 구체화이지요." (p.161, 다나 J. 해러웨이의 답변 중)

"[부정적 비판의 모델이 비판적으로 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해] 부분적으로는 경쟁 때문이지요. 먼저 그런 비판을 하지 않으면 바보처럼 보일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이에요. (…) 달리 말하자면, 나는 거기에 있지 않으니까 나는 자유다 라는 식으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백인만이 인종차별주의와 이런 관계를 갖고 있는 게 아니니까요. 저는 단순히 인종차별주의뿐 아니라 여러 다른 종류의 것들과 관련하여 대학원에서 행해지는 이런 스타일의 부정적 비판성이, 어떤 것을 그 난잡함, 더러움, 결함까지 포용하기를 꺼려하는 두려움에 뿌리박고 있다고 생각해요." (pp.184-185, 해러웨이)

"사람들은, 겸손의 이중적 의미―사라지기, 혹은 무능력한 것으로 잘못 듣게 되는 숨기―때문에, 겸손을 희생자가 되는 거라고 오해해요. 진정한 겸손은 당신이 특정한 재주를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거지요. 달리 말하자면, 강력한 지식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거예요. 어리석은 상대주의가 아니라 목격과 증언에 굴복하는 겁니다. 제가 요구하는 종류의 겸손한 목격자는 상황적임을 고집하는 사람이에요." (p.248, 해러웨이)

"아이러니는, 변증법조차도 더 큰 전체로 용해시킬 수 없는 모순들, 양립할 수 없는 사물들을, 그 두 개가 모두 혹은 그 여러 개가 모두 필요하고 진실이기 때문에, 함께 모아두는 데서 생기는 긴장이다. 아이러니는 유머이자 진지한 놀이이다." (p.263, 해러웨이)

유전자에 대한 설명을 포함해서, 연구자가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학습하고 현실에 개입할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잠언들. 섬세함과 모순을 참고 견딜 수 있는 사람-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