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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4

공유의 비극을 넘어 재작년 가을, 엘리너 오스트롬의 사이언스 기고문을 번역한 적이 있다. 언론이 여성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학자라며 호들갑을 떨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녀의 작업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 경제학과를 복수전공하던 나는 노벨 경제학상이라는 이벤트에서 여성이, 그것도 경제 거버넌스economic governance라는 특이한 개념을 제시한 학자(심지어는 정치학자다!)가 교수들의 하마평에 오르내리지 않는다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 커다란 '사건'에 대해 왜 한 마디도 하지 않지? 그때 마침 우석훈 박사가 칼럼을 하나 썼다(우석훈, ). 학자 그룹에서는 우석훈 박사가 워낙 마이너니까 칼럼이 올라와도 그냥 그려려니 하고 넘길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좀 이상했다. 의구심을 품은 .. 2011. 2. 18.
091117 1. 솔직히 삶의 방향에 대한 뚜렷한 전망이 없다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나 두려워하던 중, 일상을 잘 영위해야 한다는 생각이 다시금 머리를 스친다. 어떤 아찔한 자극이 날 깨워주길 바라지만, 결국 나를 지탱해주는 것은 내 일상일 게다. 그러니까, 지나치게 고민하지 말자. 2. 오스트롬의 사이언스 기고문 번역(leopord, , )을 블로그에 올린 건 학과 수업에서 올해 노벨 경제학상에 대한 어떤 평가나, 하다 못해 불평이라도 한 마디 듣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건 지금도 여전하다. 에서도, 에서도 각각 언급할만한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그냥 교수를 찾아가는 게 가장 빠를테지만. 3. 당혹감과 불쾌함 속에서 주말을 보내는 동안, 룸메이트의 PSP를 집었다. 라는, 닌자가 나오는 전형적인 잠입 액션 .. 2009. 11. 17.
사회-생태계의 지속가능성 분석을 위한 일반 프레임워크 [2] (노벨 경제학상 수상 오스트롬 기고문) 사회-생태계의 지속가능성 분석을 위한 일반 프레임워크 [1] (노벨 경제학상 수상 오스트롬 기고문) 남은 번역을 올리기 전에 먼저 거버넌스governance 개념을 잠시 짚어봐야겠다. 거버넌스는 보통 협치(協治)로 번역되는 말로, 여기서의 협치는 '참여(민주주의)적 거버넌스'Participatory governance를 뜻한다고 봐도 좋다(미디어오늘, ). 하지만 거버넌스는 원래 매우 포괄적인 용어였다. 플라톤이 '지배' 개념을 '배의 키를 잡다'steer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κυβερνάω [kubernáo]란 말로 빗대면서 시작되었고, 실제로 거버넌스는 지배행위와 지배구조 전반을 의미했다. 정부government 역시 거버넌스의 한 방식이자 수단이란 얘기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떤.. 2009. 10. 24.
사회-생태계의 지속가능성 분석을 위한 일반 프레임워크 [1] (노벨 경제학상 수상 오스트롬 기고문) 이 글은 사이언스지 제325호(2009년 7월 24일)에 수록된 엘리너 오스트롬의 기고문이다(출처 : Hendrix의 블로그). 노벨 경제학상, 정식 명칭으로는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The Sveriges Riksbank in Economic Sciences in Memory of Alfed Novel)의 공동수상자인 엘리너 오스트롬은 재밌게도 원래 UCLA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정치학자다. 예순을 전후한 시기에 게임이론을 공부하며 인디애나 대학(블루밍튼)에서 거버넌스 연구의 필드를 개척하고 있었다는데,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에서 그 연구를 높이 평가한 것 같다. 역시 공동수상자인 올리버 윌리엄슨은 신제도학파New Institutionalist 연구자로서 오스트롬과는 좀 다른 맥락에.. 2009.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