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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전환4

증여론 『증여론』(마르셀 모스, 이상률 옮김 / 한길사, 2002)은 에밀 뒤르켐의 조카이자 프랑스 사회학·인류학의 거두인 마르셀 모스의 노작이다. 그가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는 말할 것도 없고, 부르디외, 바타이유, 보드리야르, 푸코 등에게 미친 영향은 무척 크다고 한다. 그런데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단독으로 저술한 저작은 거의 없는 듯하다. 문화인류학자 류정아 씨가 쓴 해제를 보면 모스는 단독으로 연구하기보다 다른 학자들과 공저하길 선호했던 것 같다. 공동 작업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준 셈인데, 이는 현대 문화연구자와 인류학자들에게도 모범이 된 게 아닐까 싶다(대표적으로 연세대 문화연구 그룹과 조한혜정 등). 『증여론』을 읽은 것은 『거대한 전환』과 『리오리엔트』를 경유하면서 시장 경제와 비시장 경제 사이의 교.. 2011. 1. 26.
폴라니 패밀리 40분쯤 더 기다리자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것이 보였다. 그러면서 노랫소리 같은 것이 들려왔다. 그 소리는 처음에는 흐릿하게 들리다가 점점 더 커졌다. 마치 누군가가 "펑위샹", "장쭤린", "장제스", "마오쩌둥"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목청껏 외쳐대는 것 같았다. 그러다 무척 덩치가 큰 사람이 불쑥 방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양손에 작은 여행용 가방 같은 것을 들고 있었으며 아직도 그 이상한 소리를 외쳐대고 있었다. 한참 후에야 그는 소리를 멈추고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한 다음, 의자가 부서지지 않을까 싶게 털썩 주저앉았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장제스" 등을 외치고 있었다. 그가 가방 하나를 열자 엄청난 양의 책이며 서류, 잡지, 편지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 커다란 목소리로 .. 2010. 11. 19.
거대한 전환 처음 『거대한 전환』(칼 폴라니, 홍기빈 옮김 / 길, 2009)을 이야기했을 때가 작년 3월이다. 을 통해 김대호 씨를 비판했을 때, 『거대한 전환』을 꼭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를 읽으면서 폴라니 사상을 개략적으로 잡아보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거대한 전환』을 읽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버렸다. 사실 칼 폴라니(1886-1964)의 자본주의 비판은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 자본주의 (생산·유통·소비) 체제는 허구이고, 가격를 매개로 해 스스로 조절하는 시장(자기조정 시장)은 유토피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생산요소인 노동, 토지, 자본은 원래 상품이 아닌 인간, 자연, 생산 조직을 억지로 상품화한 결과이기 때문이다(상품 허구.. 2010. 11. 12.
100225 1. 을 다 읽었다. 그러나 감히 '다 읽었다'고 자부할 수는 없다. 12월 초에 좀 집중해서 읽다가 종강 이후엔 손을 놓아버려서 실제로 제대로 읽은 건 1월 말 경. 또 던져놓다가 최근에야 다시 잡았다. 결과적으로 세 달을 소비했으니 꼭 한 학기다. 한 학기 동안 이것만 잡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부끄럽다. 아무리 888쪽에 달하는 연구서라 해도 말이지-_-... 지구화Globalization에 관심있는 사람, 특히 NGO 대학원에 진학할 사람에게는 필독서일 게다. 풍부한 통찰을 제공해주는 한편으로 자료용으로도 훌륭하다. 은 정치학, 국제관계학, 사회학, 경제학의 권위자들이 정치, 군사, 경제, 문화, 이주, 환경 등의 분야를 넘나들며 지구화를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학제간 연구로서 지구적 공치Global G.. 2010. 2.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