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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Think

100225

by parallax view 2010. 2. 25.
1. <전지구적 변환>을 다 읽었다. 그러나 감히 '다 읽었다'고 자부할 수는 없다. 12월 초에 좀 집중해서 읽다가 종강 이후엔 손을 놓아버려서 실제로 제대로 읽은 건 1월 말 경. 또 던져놓다가 최근에야 다시 잡았다. 결과적으로 세 달을 소비했으니 꼭 한 학기다. 한 학기 동안 이것만 잡고 있었다고 생각하면 부끄럽다. 아무리 888쪽에 달하는 연구서라 해도 말이지-_-... 지구화Globalization에 관심있는 사람, 특히 NGO 대학원에 진학할 사람에게는 필독서일 게다. 풍부한 통찰을 제공해주는 한편으로 자료용으로도 훌륭하다. <전지구적 변환>은 정치학, 국제관계학, 사회학, 경제학의 권위자들이 정치, 군사, 경제, 문화, 이주, 환경 등의 분야를 넘나들며 지구화를 종합적으로 설명하는 학제간 연구로서 지구적 공치Global Governance에 대한 하나의 교과서로 자리잡은 것 같다.

10년 동안 연구한 프로젝트라는데, 이런 걸 만들 수 있는 주체들과 지적 토양이 새삼 부럽다. 역자 후기를 보면 번역자의 수고와 내공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이 노작은 저자들에게도, 역자에게도 공동작업이라는 것이 주목된다. '통섭'이라는 connecting이 여전히 선언적이거나 자연과학으로 환원하는 경향인 듯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공동작업물이 꼭, 많이 나왔으면 싶다. 연구서답게 참고문헌과 자료도 방대한데, 주제의 밑바탕에 기든스, 월러스틴(세계체제론), 브로델(<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콕스(네오그람시안) 등이 깔려있다고 생각하면 이 책은 그 자체로 지구화 논의에 대한 네트워크라는 걸 드러낸다.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오스트롬도 환경공유물Environmental Commons를 설명할 때 언급되기도 했고.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강력한 영향은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일 것이다. 역자도 말했다시피 이 책은 <거대한 전환>의 지성적 상속자라고 할 수 있을 게다.

...쓰다 보니 서평이 되어간다. 저 방대한 내용을 짧은 서평에 다 담는 건 또 불가능하다.OTL

2. 이틀 전에 대출한 <파스칼적 명상>을 읽으려고 한다. 앙탈을 중단하고 부르디외를 읽으라는 트위터 모 님의 권유(?)를 이제야 실행하는 셈.-_-...

3. 날씨가 너무 따뜻해졌다. 비가 와도 춥지 않다. 이러다 또 짗궂게 추워질 것도 같지만, 어쨌든,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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