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문화매거진 오늘>(http://cultureonul.com/)이라는 잡지가 있다. 말 그대로, 기독교 잡지다. 기독교 하면 떠오를, 광신과 배척과 매도의 이미지를 감수하더라도 이 잡지는 퍽 괜찮은 잡지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내가 객원기자로 일하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처음 이 잡지를 알게 된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기독교 '문화' 매거진이라는 게 좀 신경쓰일 것이다. 그렇다. 이 잡지는 이래뵈도 '문화' 잡지다. 문화를 통한 선교를 일종의 당의정으로, 혹은 기만으로 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차라리 영화 <미션>에서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가 불었던 오보에에 빗대고 싶다. <오늘>이 추구하는 바가 바로 그렇다.
분명히 기독교 잡지들 중에서는 가장 진보적일 것이다. 거대 교회의 장대함보다 작은 교회의 소박함을 사랑하고, 이 교회들이 지역에서 주민들과 어울리며 문화공동체를 꾸리는 걸 소개하고, 보다 생태적인 삶, 보다 건강한 삶을 응원하는 잡지다. 이 잡지를 내는 문화선교연구원을 후원하는 교회들 중엔 거대 교회가 많지만, 그럼에도 잡지가 갖는 가치를 떨어뜨릴 순 없다고 믿는다.
<오늘>은 격월간지이고, 이번 호(9-10월호)의 특집은 '마을'이다. 지역의 마을공동체를 소개하면서 이제는 사라져가는 것들-동네 책방, 빵집, 오락실, 무엇보다 이웃들-을 되살려보고자 한다. 전통적인 가부장 사회가 아닌, 모두가 평등한 '비빌 언덕'을 꿈꾸는 사람들과 그들이 만든 마을을 찾아가보았다. 박원순 희망제작소장을 만나고, 서울 속 마을공동체인 '성미산 마을'을 찾아가고, 지역 라디오 방송국인 '마포FM'을 찾았다. 재개발 바람으로 위태로운 '인천 배다리 마을', 대전에서 지역화폐를 쓰며 과거의 기억에만 남아있던 품앗이를 되살리려는 '지역품앗이 한밭레츠', 굳이 교회당을 세우지 않고 서울 외진 곳에 학교와 마을을 꾸리며 신앙을 신앙만이 아닌 삶의 문제로 받아들인 '아름다운마을공동체'. 여기에 충남 서천에 정착촌을 만듦으로써 귀농(歸農)이 아닌 귀촌(歸村)을 지향하는 사회적 기업 '(주)이장'까지 취재했다.
운이 좋았는지, 아니면 이것도 일종의 시류인지, 박원순 소장은 이 격한 정세에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있고 성미산 마을은 지난 8월 29일에 KBS 1TV 다큐멘터리 3일에 보도가 나갔고(KBS, <도시에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 - 성미산 마을 72시간>), (주)이장도 지난 8월 26일 SBS 뉴스추적으로 보도되었다(SBS, <도시를 떠난 사람들 - 2009 新 귀농보고서 >). 그만큼 사람들의 물질적인 토대가 흔들리고, 무엇보다 정신적인 토대도 무너지고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우석훈·박권일이 <88만원세대>에서 지적했듯이 사회적 안전망이, '비빌 언덕'이 그만큼 필요하다는 게다.
<오늘>은 교회에 배포될 뿐 아니라 일반 서점에도 진열되어 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만약 서점(아직은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같은 거대 서점에 우선 배포되고 있지만)에 들렀을 때 일반 잡지 가판대나 기독서적 가판대를 슥 훑어보면서 한 번쯤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사서 읽으시면 더욱 좋다(열심히 권한다 해서 내가 따로 인세 받는 것도 아니니 돈에 환장했다는 말도 들을 순 없을 게다.). <오늘> 잡지 특징 중 하나는 잡지 커버 및 커버스토리가 영화, 음악 등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라는 것. 그래서 나는 농담삼아 <오늘>은 기독교문화매거진이 아니라 영화문화매거진이라고 말하곤 한다. 지난 5-6월호는 배우 엄지원, 7-8월호는 영화감독 류승완이었고, 이번 9-10월호는 배우 김유미다. 부디, 이런 잡지가 있다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싶다. 아무리 기독교가 개독이라고 욕을 먹는다 하더라도 말이다.
처음 이 잡지를 알게 된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기독교 '문화' 매거진이라는 게 좀 신경쓰일 것이다. 그렇다. 이 잡지는 이래뵈도 '문화' 잡지다. 문화를 통한 선교를 일종의 당의정으로, 혹은 기만으로 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차라리 영화 <미션>에서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가 불었던 오보에에 빗대고 싶다. <오늘>이 추구하는 바가 바로 그렇다.
분명히 기독교 잡지들 중에서는 가장 진보적일 것이다. 거대 교회의 장대함보다 작은 교회의 소박함을 사랑하고, 이 교회들이 지역에서 주민들과 어울리며 문화공동체를 꾸리는 걸 소개하고, 보다 생태적인 삶, 보다 건강한 삶을 응원하는 잡지다. 이 잡지를 내는 문화선교연구원을 후원하는 교회들 중엔 거대 교회가 많지만, 그럼에도 잡지가 갖는 가치를 떨어뜨릴 순 없다고 믿는다.
<오늘>은 격월간지이고, 이번 호(9-10월호)의 특집은 '마을'이다. 지역의 마을공동체를 소개하면서 이제는 사라져가는 것들-동네 책방, 빵집, 오락실, 무엇보다 이웃들-을 되살려보고자 한다. 전통적인 가부장 사회가 아닌, 모두가 평등한 '비빌 언덕'을 꿈꾸는 사람들과 그들이 만든 마을을 찾아가보았다. 박원순 희망제작소장을 만나고, 서울 속 마을공동체인 '성미산 마을'을 찾아가고, 지역 라디오 방송국인 '마포FM'을 찾았다. 재개발 바람으로 위태로운 '인천 배다리 마을', 대전에서 지역화폐를 쓰며 과거의 기억에만 남아있던 품앗이를 되살리려는 '지역품앗이 한밭레츠', 굳이 교회당을 세우지 않고 서울 외진 곳에 학교와 마을을 꾸리며 신앙을 신앙만이 아닌 삶의 문제로 받아들인 '아름다운마을공동체'. 여기에 충남 서천에 정착촌을 만듦으로써 귀농(歸農)이 아닌 귀촌(歸村)을 지향하는 사회적 기업 '(주)이장'까지 취재했다.
운이 좋았는지, 아니면 이것도 일종의 시류인지, 박원순 소장은 이 격한 정세에 더욱 바쁘게 움직이고 있고 성미산 마을은 지난 8월 29일에 KBS 1TV 다큐멘터리 3일에 보도가 나갔고(KBS, <도시에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 - 성미산 마을 72시간>), (주)이장도 지난 8월 26일 SBS 뉴스추적으로 보도되었다(SBS, <도시를 떠난 사람들 - 2009 新 귀농보고서 >). 그만큼 사람들의 물질적인 토대가 흔들리고, 무엇보다 정신적인 토대도 무너지고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우석훈·박권일이 <88만원세대>에서 지적했듯이 사회적 안전망이, '비빌 언덕'이 그만큼 필요하다는 게다.
<오늘>은 교회에 배포될 뿐 아니라 일반 서점에도 진열되어 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만약 서점(아직은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같은 거대 서점에 우선 배포되고 있지만)에 들렀을 때 일반 잡지 가판대나 기독서적 가판대를 슥 훑어보면서 한 번쯤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사서 읽으시면 더욱 좋다(열심히 권한다 해서 내가 따로 인세 받는 것도 아니니 돈에 환장했다는 말도 들을 순 없을 게다.). <오늘> 잡지 특징 중 하나는 잡지 커버 및 커버스토리가 영화, 음악 등 분야에서 활동하는 예술인들이라는 것. 그래서 나는 농담삼아 <오늘>은 기독교문화매거진이 아니라 영화문화매거진이라고 말하곤 한다. 지난 5-6월호는 배우 엄지원, 7-8월호는 영화감독 류승완이었고, 이번 9-10월호는 배우 김유미다. 부디, 이런 잡지가 있다는 것도 알아주셨으면 싶다. 아무리 기독교가 개독이라고 욕을 먹는다 하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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