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촌평 2

4. 팀 아메리카 : 세계의 경찰(Team America : world police, 2004)

 - 한 마디로 막장입니다. -_-;; 미국도 까고, 김정일도 까고, 헐리우드도 까고, 마이클 무어도 까고, 양심적인 영화배우들도 까고. 개념도 구분도 없이 막 깝니다. 영화가 참 디씨스럽죠. 단순히 까기만 했더라면 영화관에서 정식개봉했을 테지만 이 영화가 국내 상영되지 못한 이유는...

 - 보통 배우를 썼다면 틀림없이 미국에서도 개봉 자체가 안 되었을 것이기 때문에...-_-;; 뻣뻣한 인형들로 참 별의별 짓을 다 해놔서요. 네, 이 애니메이션은 인형극이고 인형들로 정말 온갓 짓꺼리를 다 해놨습니다. 상상하는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가 아니라, 상상하는 그대로를 보시게 될 겁니다.-_-;;;

 - 촬영감독은 '매트릭스' 촬영감독이고, 음악은 '더 락' 음악감독이 맡고... 헐리우드 자본으로 헐리우드 스탭이 만든 안티 헐리우드 영화랄까요. -_-;; 수전 서랜든이고 새뮤얼 잭슨이고 팀 로빈스고 막 죽일 때 제작진이 자기들끼리 낄낄대는 소리가 막 들려오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맷 데이먼은 대사가 "메엣~ 데이뭔~" 이것 뿐이라..-_-;; 참 이것들이 배우들을 오지게도 싫어하는구나 싶었습니다(특히 알렉 볼드윈을 제일 싫어라함-_-;;).

 - 요약 : 막장무개념디씨영화.-_-;;

5. 키스 키스 뱅 뱅(kiss kiss bang bang, 2005)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발 킬머가 나온다는 말에 혹했습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아이언맨'(2008) 볼 때도 "연기 잘 한다, 잘 한다 하더니만 정말 괜찮군" 싶었는데, 찌질한 좀도둑 연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런, 팻보이, 런'(2007)에서 사이먼 페그가 한 연기와는 또다른 찌질함이랄까...-_-;; 발 킬머는 원래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여기서 살이 통통 찐 모습에 약간 실망하기도. '알렉산더'(2004)의 필리포스 2세 역에서는 그런 걸 잘 못 느꼈는데(단지 키스키스뱅뱅에서 설정이 그랬다면야 다행이지만).

 - 감독이 '리썰웨펀'과 '라스트 액션 히어로'(아놀드 슈워즈네거를 주인공으로 헐리우드를 종나 까던 그 영화-_-;;) 시나리오 작가인 쉐인 블랙이라는데, 작가 출신 감독이라는 편견이 안 좋긴 하지만, 작가들이 이 영화를 꽤 좋아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구성도 깔끔하고 캐릭터들도 살아있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가끔씩 화면을 툭툭 끊어놓듯이 내뱉는 독백도 괜찮고(실제로 컷을 늘여뜨리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 비슷한 씬이 '라스트 액션 히어로'에서도 있었던 거 같군요.).

 - 전체적으로는 '덜 지저분한 타란티노 영화'. '저수지의 개들'을 연상시키지만 그거랑은 좀 다르고, '라스트 액션 히어로'의 연장선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배경도 헐리우드고 캐릭터들도 헐리우드 종사자들이고, 가끔씩 실제인물 이름이 툭 튀어나오기도 하고('알렉산더'에서 콜린 파렐과 같이 출연했던 발 킬머가 자꾸 콜린 파렐, 콜린 파렐 하니까 어쩐지 웃기더군요.).

 - 요약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도 찌질이.-_-;; 발 킬머는 돼지됐다능...흑흑. 이 영화도 헐리우드에 대한 블랙코미디입니다. 작가 지망생이라면 체크할만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