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바에서 일 마치고 나서 전철 탈 때까진 시간이 남아서 매니저님이 틀어주는 영화만 가끔 보고 있습니다.
근데 그냥 보고만 있기 허전하네요. 그래서 몇 자 써볼랍니다.
1. 아임낫데어(I'm not there, 2007)
- 일단 케이트 블란쳇 간지. -_-b 연기가 아주 쩝니다. 크리스천 베일, 히스 레저, 리처드 기어 같은 명배우들이 그득하긴 해도 그녀가 뿜어대는 포쓰를 당해내긴 힘들다고 봅니다. 고정팬들에겐 변절자로 욕먹고 늘 불면증에 시달리며 약에 의지해 창작물을 뽑아내는
- 캐릭터별로 혹은 시대별로 순차적으로 이야기를 늘어놓은 게 아니라, 씬마다 캐릭터들이 뒤섞이기도 하고 구성도 다큐멘터리와 드라마를 왔다갔다하니 무척 불편한 영화입니다. 밥 딜런의 인생과 노래를 잘 알지 않으면 더욱 어렵습니다. 여러 번 다시 보지 않으면 이야기의 파악이 힘들 수도... 하지만 전 보고 나서 만족한 영화입니다.
- 요약 : 케이트 블란쳇 개간지-_-b;;;
2. 아멜리에(Amelie, 2001)
- 친구들이고 지인들이고 모두 적극 추천한 이 영화를 요즘에야 봤습니다. 이거 보기 전에 주네 감독이 만든 단편 한 편을 먼저 봤는데, 그 작품과 이 작품 모두 '습관'으로 인간을 설명하려고 시도합니다('델리카트슨 사람들' 하고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에서도 그런다면서요?). 여튼 웃겼습니다. 괜히 자극적인 걸로 웃기려고 드는 미쿡 코미디보다야 백 배는 나은 거 같아요(라곤 해도 그렇고 그런 코미디를 봐도 어쨌든 웃는 나...-_-;;).
- 영상도 깔끔하고 이야기도 유쾌. 캐릭터도 구성도 모두 좋았습니다. '다빈치 코드'에서보다 이 때의 오드리 또뚜가 더 낫다는 데엔 이의도 없는 것 같고요. 전 에필로그에서 주인공 두 사람이 오토바이 타면서 보여주는 영상이 매우 마음에 들었어요. 빛에 노출된 화면 속에서 마음껏 장난치며 달콤하게 사랑하는 모습이 너무 좋았다는...
- 요약 : 우리나라도 이런 코미디 좀 만들면 안 될까??? -_-;;
3. 런, 팻보이, 런(Run, fatboy, run, 2007)
- '새벽의 황당한 저주'와 '뜨거운 녀석들'의 주연 사이먼 페그가 인생막장폐인으로 나오고(저 배 좀 보시라능...-_-;;) '프렌즈'의 '로스'로 유명한 데이밋 쉬머가 연출한 '런, 팻보이, 런'. 과정은 재밌어도 결론은 항상 뻔한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입니다만, 사이먼 페그의 찌질한 연기가 있기 때문에 그럭저럭 볼만합니다. 정말 찌질합니다. 특히 친구랑 싸울 때. -_-;;
-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어쨌든 미국산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을 벗어나진 않습니다. '러브 액츄얼리' 같은 애교는 기대하기 힘들고, 그냥 생각없이 보면 즐거운 영화입니다.
- 결론 : 사이먼 페그 찌질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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