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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비평6

「변신하는 리바이어던과 감정의 정치」 단평 박가분의 창비 2014 사회인문학평론상 수상작 「변신하는 리바이어던과 감정의 정치」를 서둘러 읽었다. 그의 질문은 "감정과 정동의 시공간인 SNS를 어떻게 전위의 매체로 재발명할 수 있을 것인가?" 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이 이야기를 끌어내기 위해 교통/통신/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고진 식의 논의를 이른바 '네트워크사회'에 끼워맞추었다는 인상을 지우기가 어렵다. 박가분이 '리바이어던'이라는 개념을 끄집어 낸 것도 리바이어던으로 표상되는 국가가 아니라, 리바이어던의 은유를 창출하는 공포라는 정서/정동/감정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다. '좋아요'와 '리트윗'만이 있을 뿐, 주체적인 결단이나 주장이 없는 세계를 단호하게 반박하는 패기는 좋다. 레닌주의적 전위의 재발명에는 더없이 동의한다. 그러나 이 글이 본인이.. 2014. 12. 9.
[렛츠리뷰] 창작과비평 2010 봄호 0. 렛츠리뷰가 너무 늦었다. 책을 흡수하는 속도가 더디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자신의 나태를 탓한다. 그럼에도 쉬이 넘어가지 않는 구석이 있다는 건 밝혀야겠다. 창비의 정치평론은 내게 좀 부담스럽다. 가능한 표지의 목차별로 하나하나 짚어보겠다. 1. 특집) 3대 위기를 넘어, 3대위기론을 넘어 : 전병유의 '경제위기를 넘어 민생위기 해결로'를 제외하고는 김종엽, 이남주, 백낙청 모두 '진보대연합'의 구성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전병유 역시 국민경제상 위기를 환기시킴으로 사실상 진보대연합 주장의 논거가 되고 있다. 그 글 역시 마찬가지선상에 있다고 봐야 할 게다. 진보신당의 5+4합의 거부라는 '사건'이 있기 이전에 씌여진 글인 만큼, 현실권력의 속도와 관계없이 반MB와 반한나라당이라는 '당위'.. 2010. 4. 5.
끝나지 않은 것에 대한 생각 누군가의 꿈속에서 나는 매일 죽는다.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있는 얼음의 공포 물고기 알처럼 섬세하게 움직이는 이야기 나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열거하지 못한다 몇 번씩 얼굴을 바꾸며 내가 속한 시간과 나를 벗어난 시간을 생각한다 누군가의 꿈을 대신 꾸며 누군가의 웃음을 대신 웃으며 나는 낯선 공기이거나 때로는 실물에 대한 기억 나는 피를 흘리고 나는 인간이 되어가는 슬픔 - 신해욱, 이번 봄호에서 신형철의 평론인 에 삽입된 신해욱의 시. 나 또한 신형철의 말대로(어쩌면 또 다른 인용인지도 모르겠지만.) "미지의 타자에게 나의 신체를 내어주고 무의식을 개방하는 '접신'의 순간들"을 긍정해오기만 하지는 않았을까. 몇 번씩 얼굴을 바꾸며, 누군가의 꿈을 대신 꾸며, 피를 흘리고, 인간이 되어가는 슬.. 2010. 3. 18.
마지막 렛츠리뷰 이번으로 마지막 렛츠리뷰다. 돌아보며 세어보니 , , , , , , 이상 7개다. 재작년 11월 로 첫 테이프를 끊었는데, 끝난 것이야 물론 아쉽지만 그 동안 렛츠리뷰 덕분에 좋은 책도 읽고 거기다 이글루스 탁상시계도 받아서(한 번 인증하긴 했지만(leopord, ) 그 뒤로도 두 번이나 더 받았다!) 솔찬히 도움이 되었다. 이번 창비 봄호에 20대 이야기가 있다는 데에 눈길이 간다. "20대 얘기, 들어는 봤어?" 라는 제목으로 소설가 김사과(), 20대 논객 한윤형(), 연대 총학생회장 정다혜가 모여 이야기하는데, 약간 빤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호기심이 동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번 창비를 신청한 직접적인 동기는 제8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작들 때문이다. 사실 그 중 하나 때문이다. 과.. 2010. 3.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