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역사학2 유사역사학 비판 단상 이제는 '환빠'라는 말보다 '유사역사학'이라는 말이 나름 영향력을 갖게 된 것 같다(이게 이글루라는 작은 생태계에 국한되는지, 조금 더 넓은 영역까지 나아갔는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유사역사학을 비난하기만 하면, 담론의 취약성을 공격하기만 하면, 그것으로 유사역사학에 매몰된 사람이 '치유'될까? 유사역사학 비판 자체는 '합리적'이다. 『환단고기』만 봐도, 역사라기보다는 '전설'에 더 가깝다(그조차 '가공된 전설'일 가능성이 높지만.). 특히 고대사는 다른 역사 분야보다 더욱 더 사료와의 싸움이고(그런 의미에서 역사가의 진정한 적은 '시간'이다. 시간은 진실뿐만 아니라 왜곡과 과장, 오류마저 마모시켜 버리기 때문이다.), 기록 자료의 한계 때문에 고고학, 인류학과의 연계가 불가피한 분과다. 그래서 아무리.. 2010. 10. 29. [서평] 몽상과 상식 사이에서 균형찾기 (푸코의 진자 / 움베르토 에코, 1988) 이봐, 조심해. 세계의 제왕님(들)이 보고계셔 역사를 전공하든 혹은 그저 취미로 즐기든, 그것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다 보면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길목이 적어도 두 군데는 있다. 첫번째는 전쟁이고, 또 하나는 '보이지 않는 힘'에 관한 것이다. 일본의 라이트 노벨이나 동인 게임에서 종종 이름만 거론되곤 하는 '흑역사(黑歷史)'가 명칭상으로는 가장 부합할 게다. 통칭 '음모이론(theory of conspiricy)'이 바로 그것인데, 바로 미국의 건국과 세계제패를 '그림자 정부'의 음모에 의한 세계지배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관점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기존에 알던, 상식적인 역사해석과는 정반대에 서 있는 이 음모이론은 자기만의 논리로 세계를 해석하며 나름의 개연성을 얻어내기 때문에 언뜻 들으면 무척 합리적인.. 2008. 1.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