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로마혁명사3

로마혁명사 역사는 승자의 것이다. 승자의 사관들은 이 명제에 충실하게 승자의 콧대를 세우고, 패자의 무릎을 꺾어 이를 후세에 전하고 싶은 욕망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당대 사람들은 승자의 오만과 기만을 대번에 꿰뚫어보았다. 동시에 이들은 종종 무기력해서 역사에 대한 자신의 절망과 회의감을 말과 글로 밖에는 풀어내지 못한다. 때문에 조조의 역사에 저항한 유비의 역사가 살아숨쉴 수 있었고, 프랑코 독재권력과 싸운 인민전선의 까딸루냐가 기억에 새겨질 수 있었을 것이다. 패자의 역사가 승자의 역사보다 빛나보이는 이유는 당대에 대한 회한 때문일 게다. 로널드 사임의 (로널드 사임, 허승일, 김덕수 옮김 / 한길사, 2006)는 로마 제국 격동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시오노 나나미의 로 우리에게도 익숙해진 로마 공화정.. 2009. 6. 22.
오랫만에 책 얘기 0. 과제한다는 핑계로 책을 게을리 읽은 것 같다. 하지만 독서시간을 까먹는 건 팔 할이 멍 때리기. 1. 김정희가 엮은 (김정희/동연, 2009)은 공정무역에 대한 책이다. 엮은이는 에코 페미니즘(Eco feminism)의 관점에서 아시아의 공정무역 현황을 제시하는데, 사실 수업의 자율과제 주제로 공정무역을 선택했기 때문에 읽은 것. 막상 이를 토대로 하기엔 여러모로 한계가 있었다. 공정무역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 뿐 아니라, 거기서 생명과 여성주의 관점도 뽑아내려다 보니 오히려 공정무역의 전체상을 보는데 장애가 되지 않았나 싶다. 애초 이 책과 일부 자료만 가지고서 내용을 뽑아낸 게 실수였다. 이 약점은 한국공정무역연합 박창순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고스란히 노출되었는데, 박창순 대표는 공정무역에 대한 오.. 2009. 6. 13.
독서와 학문 1.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난 학문에 뜻이 있는 게 아니라 마냥 책이 좋을 뿐인 게 아닐까 싶다. 2. 학문을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재능. 가정의 후원. 본인의 의지. 여러가지를 댈 수 있겠지만 정말로 필요한 건 끈기다. 오로지 주제 하나 잡고서 끈덕지게 달려드는 집념과 그걸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엉덩이. 그래서 모름지기 학자는 엉덩이를 소중히 해야... (응?) 김우재는 흔히 문사철로 대표되는 인문학에 대해 20년은 공부해야 인문학자 소리를 듣는다는 말을 하면서 끈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즉, 어떤 학문을 공부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읽어나가고, 근본적인 부분들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거다. 공부에 왕도가 없다지만, 사실 이런 게 왕도다. 니체를 논하려면 칸트부터 .. 2009.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