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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재5

단상 : 과학과 정치평론 (존칭생략) 1. 한윤형이 에서 염두에 둔 딜레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언'은 불가피하지 않느냐"인 것 같다. 여기에 칸트가 어설프게 개입되는 바람에 개념의 혼동이 온 게 아닐까(이 지적이야말로 어설픈지 모르겠다). 김우재는 초월적 논증과 과학적 논증 사이의 대립 구도는 순진할 뿐 아니라 무지의 소산이라고 비판하는 듯한데, 이 지점에 대해서는 김우재가 옳다(과학은 세계 '외부'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윤형은 여기에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2. 한윤형이 논객 내지 문사의 한계를 짚는 이유는 정치평론이란 언제나 실천의 영역에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의견의 과잉대표 현상과, 의견-실천의 괴리 내지는 연결점 부재에 있다. 여기서 김우재는 지적·실천적 도약으로서의 '초월'transcendent을 .. 2011. 1. 18.
리오리엔트 예전에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에 이런 덧글이 달렸다(leopord, ). "저는 자본주의=유럽 혹은 자본주의=근대 라는 개념 자체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즉, 현대 경제학에서 말하는 자본주의라는 것은 허구라는 것입니다. (…) 우리나라 역사만 보더라도 이미 가격의 변동에 의해 물품의 공급과 수요가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조선 중기만 하더라도 (물론 주류는 강제노역이었지만) 이미 노동시장이 있었고 일용직 노동자들과 고용하는 자들을 중개해주는 존재도 조선왕조실록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즉,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베블런의 표현으로 말하자면)가격체계[자본주의]는 이미 근대 이전부터 성립되어 있었다는 것이죠." seomaan 님은 이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그것이 현재와 다른 점은 .. 2011. 1. 4.
책 잡담 : 한나 아렌트와 SF 1. 벌써 8월이 반쯤 지나가고 있다. 방학도 거의 끝났다. 언제나 그랬듯이, 시간은 참 새삼스럽게 빠르다. 2. 과 에 이어, 다음 책 세미나는 토머스 모어의 다. 주경철 씨 번역은 옮긴이 서문이 간결한 것부터 마음에 든다. 해제도 별로 길지 않고 본문 자체가 얇아 깔끔하다는 인상을 풍긴다(실제 독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참고자료들도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어 역자의 인문학적 소양을 능히 짐작케 한다. 오비디우스의 에서부터 조나단 스위프트의 일부까지 발췌하면서, 토머스 모어의 시대와 를 이해할 문화적 배경을 차근차근 제시하고 있어 꽤 친절하다. 무엇보다 토머스 모어와 당대 인문주의자들의 서한을 같이 실은 데에 만족감마저 느껴진다. 칭찬을 늘어놓았지만 아직 본문은 보지 않았고, 일부러 참고자료부.. 2009. 8. 14.
090709 1. 폭우가 쏟아지는 덕분에 학교 가는 길따라 바지며 양말이며 홀딱 젖어버렸다. 과방에 총총히 들어가 발 말리고 있으려니 뭔가 한가한 기분이 들었다. 2. 다행히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던 두 후배들이 모두 풀려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불구속기소된 상태인만큼 이후에는 꽤 성가신 법적공방이 있을 것 같다. 사건 당사자였던 인준이의 글(하인준, )과 독설닷컴에 올라간 태우 여자친구의 글()은 비록 운동권적인 열의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긴 하지만-요즘엔 그런 것도 별 중요하지 않긴 하다-예민한 사실 한 가지를 전달해 주고 있다 : 경찰이 원하기만 한다면 이메일 검색과 휴대폰 통화기록, 사진채증 따위가 얼마든지 수천 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로 바뀔 수 있다는, 요즘 들어 너무나 당연하게(?) 그리고 무기력하게 받아들.. 2009.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