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코의 미학』(현실문화, 2018)의 저자 다케다 히로나리가 강조하는 바는 푸코 사유의 연속성으로서의 '바깥'이다. 푸코에게 '바깥'은 무엇이었나. '담론'을 통해 '이데올로기'를 우회하고 '권력'을 통해 '국가'를 재해석하며 '자기'를 통해 '주체'를 재가공해온 푸코에게 '바깥'은 그의 사유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개념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공교롭게도 최정우 선생이나 여타 푸코 연구자들이 푸코의 '실존의 미학'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내는 시기에 책이 나왔다. 단지 우연이랄 수만은 없을 것이다. 이런 흐름들은 푸코의 미간행 원고인 『육체의 고백』(『섹슈얼리티의 역사 4권』으로 명명되고 편집되었다)의 출간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진실을 말하는 용기'라는 뜻의 '파르레시아'를 통해 주체화를 새로이 조명하고자 하는 시도들은 푸코의 초超자유주의적이고 아나키즘적인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듯하다. 책을 읽는 내내 서동진의 예전 논문 「알튀세르와 푸코의 부재하는 대화: 정치적 유물론의 분기」가 떠올랐다. 알튀세르와 푸코 모두 국가를 사유했지만 각각 '사회 효과'(알튀세르)와 '통치성'(푸코)으로 분기하면서 각자의 정치적 입장을 드러낸다는, 푸코는 도달했고 알튀세르는 빗겨났지만 끝내 따라가봐야 할 것은 사실 알튀세르가 못다 걸은 길이 아니느냐는 그 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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