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D저널2

<요시노 이발관> : 마을. 우리의 '비빌 언덕' PD저널 (13) 요시노 이발관 ========================================================================== ‘마을’이란 아무래도 고즈넉한 것이다. 개울엔 맑은 물이 졸졸 흐르고, 집들은 옆집을 내리누를 만큼 높지 않아 여기가 다툼 없는 공간임을 암시한다. 아이들은 한없이 착하고, 어른들은 전통이 안정감 있게 유지된다는 자긍심에 늘 뿌듯한 공동체. 하지만 이 고요한 안정감은 한 소년의 전학으로 흔들리기 시작한다. 전학생은 마을 아이들의 머리대로는 도저히 못 자르겠다고 선언해버린다. 마을에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이란 다름 아닌, 아이들의 동그란 바가지 머리였기 때문이다. (2006)의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는 (2004)을 통해 일본의 작은 시골마을을 .. 2009. 7. 29.
<블룸형제 사기단> : 내겐 너무 나긋한 가면놀이 을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영광의 탈출’이 울려 퍼지는 MBC 에서였는지, 일요일 오전 11시쯤이면 어김없이 옛날 영화를 틀어주던 KBS 1TV의 모 영화 프로그램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고전사기극 하면 떠오르는, 나긋하지만 예리한 폴 뉴먼과 한창 혈기왕성한 로버트 레드포드가 환상의 콤비플레이를 펼치는 장면들은 이미 고전의 반열에 들어가 있다. 속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속아줄 수 있을 것만 같은 행복한 사기극이란 이 고전적인 테마는, 현대에 와서 가뜩이나 서로 속고 속이는 지금 우리에게 얼마나 기분 좋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2009)의 주인공 블룸형제는 어렸을 때부터 구라에 도가 터 이제는 절정에 달한 유명한 사기꾼들이다. 서글서글한 눈빛으로 여심을 녹이는 동생 블룸(애드리언 브로디)은 두뇌플.. 2009.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