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박찬옥, 이선균, 서우, 심이영, 영화1 <파주> : 가장 두려운 것, 익숙함 * 스포일러 있음. 버스가 산모퉁이를 돌아갈 때 나는 '무진 Mujin 10km'라는 이정비(里程碑)를 보았다. 그것은 옛날과 똑같은 모습으로 길가의 잡초 속에서 튀어나와 있었다. 내 뒷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다시 시작된 대화를 나는 들었다. "앞으로 십 킬로 남았군요." "예, 한 삼십 분 후엔 도착할 겁니다." 그들은 농사관계의 시찰원들인 듯 했다. ..."무진엔 명산물이……뭐 별로 없지요?" 그들은 대화를 계속하고 있었다. ...무진에 명산물이 없는 게 아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안개다. (김승옥, ) 영화 (2009)를 설명할 때 으레 따라오는 것은 김승옥의 소설 이다. 가상의 공간 무진과 마찬가지로 영화 속 파주 또한 안개의 도시다. 속에 품고 있는 것을 감춤으.. 2009. 11. 2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