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쿠치린코1 <블룸형제 사기단> : 내겐 너무 나긋한 가면놀이 을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영광의 탈출’이 울려 퍼지는 MBC 에서였는지, 일요일 오전 11시쯤이면 어김없이 옛날 영화를 틀어주던 KBS 1TV의 모 영화 프로그램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고전사기극 하면 떠오르는, 나긋하지만 예리한 폴 뉴먼과 한창 혈기왕성한 로버트 레드포드가 환상의 콤비플레이를 펼치는 장면들은 이미 고전의 반열에 들어가 있다. 속는 사람마저 기분 좋게 속아줄 수 있을 것만 같은 행복한 사기극이란 이 고전적인 테마는, 현대에 와서 가뜩이나 서로 속고 속이는 지금 우리에게 얼마나 기분 좋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2009)의 주인공 블룸형제는 어렸을 때부터 구라에 도가 터 이제는 절정에 달한 유명한 사기꾼들이다. 서글서글한 눈빛으로 여심을 녹이는 동생 블룸(애드리언 브로디)은 두뇌플.. 2009. 6.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