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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라2

증여론 『증여론』(마르셀 모스, 이상률 옮김 / 한길사, 2002)은 에밀 뒤르켐의 조카이자 프랑스 사회학·인류학의 거두인 마르셀 모스의 노작이다. 그가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는 말할 것도 없고, 부르디외, 바타이유, 보드리야르, 푸코 등에게 미친 영향은 무척 크다고 한다. 그런데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단독으로 저술한 저작은 거의 없는 듯하다. 문화인류학자 류정아 씨가 쓴 해제를 보면 모스는 단독으로 연구하기보다 다른 학자들과 공저하길 선호했던 것 같다. 공동 작업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준 셈인데, 이는 현대 문화연구자와 인류학자들에게도 모범이 된 게 아닐까 싶다(대표적으로 연세대 문화연구 그룹과 조한혜정 등). 『증여론』을 읽은 것은 『거대한 전환』과 『리오리엔트』를 경유하면서 시장 경제와 비시장 경제 사이의 교.. 2011. 1. 26.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폴라니에 대해 쓴 은 서투르게 쓰여진 감이 있다. 의 기사들에 많은 부분을 의존한 탓일테고 기사에서도 약간 설레발을 치는 감이 있긴 하지만, 만을 탓할 순 없는 노릇이다. (관련기사 : , ) 한편 이택광 님은 에서, 칼 폴라니에 대한 몇몇 학자들의 반응을 못 미더워한다. 너무나 자신만만하게 폴라니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품이 영 마뜩찮은가 보다(에서는 폴라니에 대해 어느 정도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 같지만.). 솔직히 그런 의심과 경계도 이해가 된다. 우리 학계는 너무 쉽게 해외학풍에 영향을 받아왔고 설레발을 좀 많이 쳐왔단 얘기다. 몇년 전의 들뢰즈 유행이 그랬고, 그 이전의 포스트모더니즘 열풍이 그랬다. 문제는 담론이 갖는 의미의 깊이와는 별개로, 담론 자체가 지식시장에서 단순히 소비되곤 한다.. 2009.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