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티노플함락1 시오노 나나미 전쟁3부작 역사의 가장 친한 친구는 사료도 아니고, 유물도 아니고, 상상력이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서울 유수의 고궁에 갈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든다. 경복궁의 심장인 근정전 앞에 서서 임금의 행차를 떠올려 본다. 좌우로 늘어선 문무백관 사이를 걷는 왕의 마음은 어땠을까. 임금의 자리 위를 덮는 높다란 지붕과 등뒤의 일월오악은 임금의 어깨를 얼마나 무겁게 했을까. 역사의 현장이란 결국 상상력의 문제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의 재생을 위해서는 상상력보다 사료가 많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사료는 항상 부족하다. 이 때 사료와 사료 사이의 간격을 메꾸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상상력은 역사의 잃어버린 고리를 찾는 유효한 수단이 된다. 그래서 역사를 탐구한다는 것은 종종 탐정의 추리와도 같다. 지금 보유한 자.. 2009. 2.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