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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얼굴을가진영웅2

[렛츠리뷰] 별을 쫓는 자 로저 젤라즈니의 '별을 쫓는 자'(원제 Eye of Cat, 김상훈 역, 북스피어)은 인디언인 나바호 족 사냥꾼에 대한 이야기다. 윌리엄 블랙호스 싱어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사냥꾼이자 주술사(메드신 맨)로서, 일족의 마지막 후예다. 그리고 지구는 우주의 다른 행성들과 교역을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 씨족의 숨겨진 이름인 '스타트래커'('별을 쫓는 자') 그대로, 그는 우주를 헤집으며 수많은 행성에 흩어져 있는 괴물들을 사로잡아 지구로 가져간다. 그의 이름은 이미 전설이 되었으며, 수 세기 동안을 냉동수면과 의학기술로 연명하여 아직도 중년의 외모와 체력을 가졌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세상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음을 알고 은둔에 들어간다. 그의 마음은 너무 늙었고 지쳐있었다. 그러던 그에게 스트레이지인 암살.. 2008. 11. 6.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조셉 캠벨, 1949) 누구나 마음 속에는 자기만의 신전이 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이 구절만큼 신화를 잘 설명해주는 말은 없을 것이다. 종족마다, 지역마다 수없이 다른 신앙과 종교들이 존재하지만 이들을 조목조목 살펴보면 놀라울만큼 공통된 면이 있다. 가까운 예로, 아비 없이 자라다가 기둥 밑의 토막난 칼을 들고 주몽에게 친아들임을 확인받는 고구려 유리왕 전설은 어떨까. 지리적으로 수천 km 차이가 나는 아테네의 건국시조 테세우스의 전설과 똑같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다. 세계 각지의 홍수설화, 예수님의 부활과 디오니소스의 부활은 또 어떤가. 이 유사성은 어디에서 왔을까. 단일한 이야기가 종족의 이동과 함께 전세계로 퍼져나간 것일까. 아니면 종족간의 접촉과 충돌이 낳은 역사적 산물일까. 혹은 그저 단순한 우연의 일치.. 2008.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