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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5

역사의 역사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돌베개, 2018)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제5장. 역사를 비껴간 마르크스의 역사법칙」 장도비라 뒤의 사진이다. 각 장들은 그 장에서 해설하는 역사책의 펼침 사진으로 시작하는데, 5장에서 주로 다루는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은 페이지가 비어 있다. 저자 혹은 편집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은 여러 한국어판으로 출간되어 있지만, 저자는 독일어 원전을 읽고 인용했다. 새로운 번역과 독자를 기다리며 비어 있는 책을 펼쳐 놓는다(146쪽)." 그 사진은 더 이상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지만 세계(사)를 이해하는 방법으로서, 일종의 세계관으로서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였던 이의 마르크스를 향한 감정을 가늠해보게 만든다. "역사를 비껴간"이라는 장 제목의 구절처럼 유시.. 2018. 6. 25.
[옮김] 곽노현 잘라내기가 과연 진보진영의 최선인가? (엄기호) "곽노현 잘라내기가 과연 진보진영의 최선인가?" (프레시안 엄기호) 엄기호의 글은 곽노현에 관한 담론 중에서 가장 원칙적인 대응이다. 한 가지, "보수란 언제나 자기 특정 계층의 이익만을 보호한다. 특수 이익이 곧 그들의 전체 관심사이기 때문에 그들은 보편적 대의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 라고 할 때, 보다 정확하게는 보수는 언제나 자신의 특수 이익을 보편적 대의로 환원하고자 한다는 것을 지적해야겠다. 예컨대 '경쟁의 원리'라던가 '부동산 불패 신화' 같은 담론이 드러내는 것은 그에 얽힌 이익과 욕망이 어떻게 국민적으로 보편화되는지 보여준다고 하겠다. 또 엄기호의 글과 달리, '인권'과 '정의'를 자유주의적 권리로 한정짓고, 우리에게 주어진 정의는 부르주아적인 정의일 뿐으로 일축하는 것은 상황을 극단적으로.. 2011. 9. 4.
김규항의 북세미나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0. 원래는 잡담이나 쓰려고 했는데 옛날 얘기가 너무 길어져서 아래 따로 포스팅했다. 1.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이라는 곳이 있다. 홍릉초등학교 뒤, 그러니까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맞은편 골목에 들어가면 있는 공공도서관이다. 지어진 지 얼마 안 되어 시설도 좋고, 구비 도서도 풍부한 편. 도서관 안에는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다. 무엇보다 동네 주민들, 노인들이 많이 찾는다. 아이들도 자주 온다. 어린이 도서관이 따로 있는 거야 이젠 기본이겠지만, 여러모로 '주민들의 쉼터'가 되겠다는 발상이 참 보기 좋다. 철학자 강유원, 소설가 장정일 등이 시민 강좌를 진행하고 있고, 강유원 씨의 강의는 끝난 뒤 라는 책으로 출간되기도 했다(여형사, ). 2. 거기서 매번 북세미나라는 걸 하는데, 이번에는 발행인 김규항이었다... 2010. 5. 13.
[렛츠리뷰] 시사인 제84호 0. 이 사랑스러운 이유. 은 그렇다쳐도, 마저 노무현을 메인으로 띄울 때 은 홀로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 당선자를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83호가 그랬다. 이번 84호의 헤드도 교육이다. 그것도 이미 에서 다룬 바 있는 북유럽식 교육. 이건 또 무슨 뒷북인가. 그러나 의 기사는 결코 허술하지 않다. 핀란드가 무조건 한국의 미래가 되어야 한다고 미리 재단하지 않기에 또 영리하다. 1. 신호철 기자의 커버스토리 는 4년 전 핀란드로 이민 온 최락호네 집에서 시작한다. 한국에서 뚱보에 왕따로 놀림받던 락호는 핀란드에 오면서 성격도 밝아졌고 공부도 재밌게 한다. 그런데 이 동네에서 재밌게 공부한다는 개념은 한국과 다르다. 성적을 비교하지 않기 때문에 열등감을 가질 이유가 없고, 좀 못한다 싶으면 선생들이 학생의.. 2009. 5.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