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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학비판2

기본소득, 공상 혹은 환상 김공회의 (오월의봄, 2022)는 기본소득 등의 '기본론'이 18세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의 역사적 분기마다 분출했던 인민 대중의 불안정한 삶에서 비롯하며, 그것이 갖는 즉자성과 보수성은 자본주의의 논리와 역사성, 다시 말해 정치경제학에 대한 비판적 관점의 부재와 관련되어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를 단순히 맹목이라고 비난하지 않고, 기본소득론이 역사적으로 내세웠던 "기본을 보장하라"는 요구가 임노동제의 정착, 복지정책의 형성, 소득세제를 비롯한 조세제도의 확대와 같은 형식으로 반영되면서 인민 대중의 삶을 어느 정도 보장하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여기서 복지정책 또는 '사회적인 것'의 발명이 제국주의 시대의 노동 포섭과 연관된다는 것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이는 적은 분량 안에서.. 2022. 8. 2.
변증법은 살아 있다? 마르크스, 어떻게 읽을 것인가 리뷰 아카이브 기고문(16.05.28) 변증법은 살아 있다? 마르크스, 어떻게 읽을 것인가 '새로운 자본 읽기'를 둘러싼 논쟁으로 마르크스 다시 읽기 “항상 역사화하라!” 미국의 마르크스주의자이자 문학평론가인 프레드릭 제임슨은 그의 주저 『정치적 무의식』(민음사, 2015)을 위와 같은 선언으로 시작한다. 저 문장은 얼핏 이론에 대한 비평의 우위, 사유에 대한 역사의 우위, 주관에 대한 객관의 우위를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제임슨이 이야기하려는 바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는 책의 「서문」을 마무리하면서 다음과 같이 쓴다. “이론과 문학사, 이 두 경향들은 서양 학계의 사고에서 너무나 자주 엄격히 양립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되어 왔기에, 결론적으로 그 둘을 넘어서는 제3의 입장이 있음을 독자들에게 .. 2016. 6. 30.